회장 취임 후 첫 해외IR…아시아 금융벨트서 '개방+수용' 글로벌 전략 추진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6박7일 일정으로 해외출장길에 올랐다. 회장 자격으로 출장길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회장은 싱가포르와 베트남(호치민), 홍콩을 차례로 돌며 신한금융지주의 아시아 네트워크를 점검한다.특히 조 회장은 베트남을 방문해 최첨단 보안 인증인 홍채인식 방식을 적용한 비대면 금융거래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8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 회장은 전날 오후 싱가포르로 출국했다. 조 회장은 현지 기업설명회(IR) 등을 통해 주요 투자자를 만나 상견례 겸 신한금융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설명할 계획이다. 조 회장은 현지 투자자들에게 성공적인 회장 교체 과정, 올 1분기 성과, 향후 글로벌 전략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이 과정에서 조 회장은 신한금융의 글로벌 진출 철학인 '개방성'과 '수용성'을 역설할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금융은 현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등과 제휴를 통한 글로벌 플랫폼 확보,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때문에 조 회장의 이번 출장길이 단순한 인사 차원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조 회장은 라이선스를 얻어 은행업 형태로 진출하는 방식이 아니더라도 비금융 분야와의 제휴 또는 지분투자 등을 통해 강력한 플랫폼의 고객 기반을 셰어(Share)할 수만 있다면 형태나 방식을 가리지 않고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꾸준히 내비쳐 왔다.글로벌과 함께 미래성장 동력의 양대 축으로 꼽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 역시 이 때문이다. 각종 자본 규제를 충족하고 현지 금융당국의 인가를 얻어야 하는 전통적 진출방식에 비해 핀테크로 대표되는 비대면 분야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디지털 금융 역량 확보가 필수적이다.신한지주 한 고위 관계자는 "국내 금융시장에서 타 지주사와의 경쟁에 업계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잘 알지만, 정작 신한금융의 관심은 밖(글로벌+디지털)에 있다"며 "신한금융의 진정한 격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드러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이를 증명하듯 조 회장은 오는 10일 방문하는 신한베트남은행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8 홍채 인식 기능 모바일 뱅킹 시연회를 갖는다. 조 회장이 직접 기존 비대면 디지털 뱅킹 서비스를 한 단계 뛰어넘는 생체인식 금융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달 호주 ANZ은행의 베트남 소매금융 부문을 인수하면서 네트워크 규모(총 26개 지점)와 자산 기준으로 현지 외국계 은행 1위에 올라섰다. 아울러 최근 4개 지점 추가 설립 인가를 획득한 만큼 연내 30개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연내 자산 뿐 아니라 손익 기준으로도 1위 입지를 다지는 것이 목표다.홍채 인증은 이 같은 신한금융의 현지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 회장은 마지막 출장지인 홍콩으로 이동, 신한BNP파리바 등 해외 기관투자자들과 미팅을 가진 뒤 오는 13일 귀국할 예정이다.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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