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대통령' 마크롱, 부인 손잡고 '프랑스의 승리'

프랑스 차기 대통령에 당선된 에마뉘엘 마크롱과 그의 25살 연상 부인인 브리짓 트로뉴가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 앞에서 열린 대선 승리 행사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오늘밤 프랑스가 승리했다"국회 의석이 하나도 없는 에마뉘엘 마크롱(39ㆍ앙마르슈)이 프랑스 제5공화국의 8번째이자 역대 최연소 대통령에 오르게 됐다. 마크롱은 프랑스의 분열을 봉합하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프랑스24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롱은 7일(현지시간) 오후 자신의 당선이 확실시되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루브르 박물관 광장에 마련된 무대에 올라 두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그는 "두려움과 분열에 굴하지 않겠다. 프랑스인들이 극단주의에 다시 투표할 이유가 없도록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임무는 막중하다. 이를 위해선 당장 내일부터 진정한 다수, 강력한 다수를 구축해야 한다"며 "이 다수의 사람이 프랑스가 희망하고 프랑스가 누려야 할 변화를 실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마크롱은 "내 사상을 공유하지 않지만 나를 위해 표를 행사한 유권자들에게도 백지수표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며 "우리 모두의 통합을 위해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마크롱은 또 영국의 탈퇴로 휘청이는 유럽연합(EU)을 다시 세우고 낮은 경제성장률과 높은 실업률에 고전 중인 프랑스 경제를 회생 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각종 테러 위협에 노출된 프랑스의 안보 강화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이날 결선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주요 여론조사 기관 출구조사에서 마크롱은 65.5~66.1% 득표율을 기록해 33.9~34.5%를 얻은 극우진영 마린 르펜(48ㆍ국민전선) 후보를 꺾을 것으로 예상됐다. 프랑스 혁명정신인 '자유, 평등, 박애'를 수호하겠다고 밝힌 마크롱은 당선인사를 마치고 한 손을 가슴에 올린 채 지지자들과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를 부르기도 했다. 마크롱의 25세 연상 아내 브리짓 트로뉴도 함께 무대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세계화와 문화 다원주의, 유럽 통합을 반대하며 국수주의를 선동한 극우 포퓰리스트 르펜 대신 마크롱이 프랑스 새 대통령으로 확정되자 시장은 안도했다. 출구조사 발표 후 유로화는 전거래일보다 0.3% 오른 1.1023달러까지 상승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로 프랑스 대선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거됐다고 분석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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