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파주=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그 나이에 맞게 생기 넘치고 화기애애하다. 대표팀 선수들은 1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한 미디어데이에서 팀내 분위기 등도 전했다. 가장 말을 많이 하는 수다쟁이는 미드필더 이진현이다. 대표팀 미드필더 백승호는 "요즘 이진현이 말이 늘었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주장 한찬희는 "이승우가 장난을 하면 분위기가 밝아지고 좋다"고 했다. 일화를 하나 공개했다. 보통 감독이 선수들을 모아두고 주요사항을 전달할 때 선수들은 흔히 말하는 '열중셧' 부동 자세를 하고 듣는다. 하지만 한찬희는 "이승우가 짝다리를 한 적이 있다. 신태용 감독님이 오히려 우리가 부동 자세하고 있는 것을 더 싫어하신다. 자유분방하고 개성 넘치는 이승우의 유럽식 문화를 받아들이고 전파하는 팀의 분위기가 있다"고 했다.신태용 감독은 대표팀 분위기가 좋아진 점에 대해 지난 4개국 친선대회에서 수비수 정태욱이 쓰러졌던 '사건' 이후 "더 똘똘 뭉치게 됐다"고 설명했다.정태욱은 지난달 27일 충남 천안운동장에서 잠비아와 한 평가전 경기 도중 헤딩 경합을 하다가 그라운드에 떨어지며 머리를 강하게 부딪혔다. 호흡 곤란 증세와 함께 의식이 희미해졌다. 순간 이상민이 뛰어가 응급조치를 했다. 기도를 확보하기 위해 정태욱 입안 말려들어가는 혀를 잡아 뺐다. 이 조치 덕에 정태욱은 건강해진 모습으로 대표팀에 다시 합류할 수 있었다. 신 감독은 "모두가 다 같이 정태욱이 회복되기를 한마음으로 바라면서 하나로 뭉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고 실제로도 그렇게 됐다. 그것을 보면서 우리가 월드컵에서 잘할 수 있다는 확신도 섰다. 끈끈해졌다"고 했다.선수들은 월드컵을 20일 앞둔 각오를 전하면서 "희생"을 하나 같이 강조했다. 경기를 뛰지 못하든 각자의 위치에서 대표팀을 도우려 했다. 신태용 감독은 "공격수들도 경기를 하다가 실수를 해서 공을 뺏길 수도 있다. 그럴 때 우리 지역까지 내려와서 태클을 하든 압박을 해서 공을 빼앗아주는 모습도 필요하다. 이를 통해서 수비수들과의 관계도 돈독해지고 팀이 단단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선수들에게 많이 해주고 있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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