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4700만명…국가비상사태 속 첫 대선사흘전 샹젤리제 총격 테러 변수될까 주목[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프랑스 대통령 선거 1차 투표가 23일 오전 8시(현지시간) 전국 6만7000여 투표소에서 개시됐다.총 등록 유권자는 약 4700만명으로, 투표 마감은 이날 오후 8시다. 이번 선거는 '국가비상사태'(Etat d'urgence)가 선포된 상황에서 치러지는 프랑스의 첫 대통령 선거로, 총 12만명 가량의 군경의 삼엄한 테러 경계 속에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프랑스는 2015년 11월 130명이 숨진 파리 테러 이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 지금까지 이를 유지해오고 있다.
작전명 '오페라시옹 상티넬'에 따라 기존에 주요시설을 경계 중인 프랑스군 병력 7만명에 더해 투표소와 개표소 등의 주변에 특별 배치된 5만명의 경찰이 혹시 있을지 모를 불상사에 대비하고 있다.이날 11명의 후보 가운데 유럽연합(EU) 탈퇴를 주장해온 군소후보 니콜라 뒤퐁-애냥이 파리 외곽의 투표소에서 아침 일찍 가장 먼저 한 표를 행사했다.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중도신당의 에마뉘엘 마크롱(39)도 오전에 프랑스 북부 투케에서 투표했고,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도 자신의 전 지역구인 튈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공식 선거운동이 마감한 21일까지의 여론조사들을 종합하면 중도신당 '앙 마르슈'('전진'이라는 뜻)의 마크롱과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48)이 결선에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그러나 3·4위권인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63)과 급진좌파 진영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라는 뜻)의 장뤼크 멜랑숑(65)과 1·2위권 간에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아 누가 결선에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르몽드 등 프랑스 언론들은 대선 레이스 종반에 피용과 멜랑숑이 막판 상승세를 탄 이후 "선두 네 명의 후보 중 그 누구도 결선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으로 이는 전례가 없던 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막판 우파 유권자들의 결집으로 제1야당 후보 피용이 결선에 진출하는' 이변'을 연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이번 대선은 세계적으로 작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가결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불어닥친 반(反) 유럽연합(EU)과 보호무역주의 바람 속에서 치러지고 있다. 선두주자 4인 중 르펜과 멜랑숑이 유럽연합 탈퇴를 주장하고 있다.선거운동 기간 10%에 달하는 높은 실업률, 계속되는 경기침체, 유럽연합(EU) 탈퇴와 이민자 수용 문제 등이 주요 이슈로 다뤄진 가운데, 지난 20일 저녁(현지시각)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경찰관들을 상대로 한 총격 테러가 발생해 막판 표심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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