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 재개발 시공사 현대건설 후원으로 쉼터 설치 및 사료, J자형 울타리, 캣타워, 급식소 상자 등 설치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강동구(구청장 이해식)가 구청사 별관 옥상에 마련한 ‘길고양이 어울쉼터’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간 기업들의 후원은 물론 학생이나 직장인들이 자원봉사를 자청해 주말마다 어울쉼터에 들러 청소를 하고 사료를 채워주기도 한다. ‘어울쉼터’는 고덕동 재개발 시공사인 현대건설 후원으로 15여 마리의 고양이가 머물 수 있는 5m(L)x2m(H)x2m(W) 크기의 조립식 컨테이너로 마련됐다. 이 곳은 입양을 앞둔 새끼 고양이나 다친 고양이들이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잠시 머무는 임시보호소다. 구조된 고양이들이 임시보호소로 보내져 일정 기간 동안 주인이나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 안락사가 되는 반면에 강동구 ‘어울쉼터’에서는 고양이들이 다친 마음과 몸을 치유하고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충분한 준비를 할 수 있다. 동물보호와 복지에 대한 관심이 동물보호 활동가를 넘어 민간기업과 개인으로까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직접적인 동물구조 및 보호, SNS 활동 등 참여 방식도 다양하다.
길고양이 어울쉼터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에서는 ‘강동 길냥이 어울쉼터’를 응원하는 페이스북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댓글 10개 당 특별간식 1개가 강동구 길고양이들에게 지원되는 것이다. 반응은 뜨거웠다. “아프지말고 행복하자옹”, “동물과 공존하는 세상이 되면 좋겠어요~”등 소식을 접한 많은 이들이 어울쉼터 개소를 축하하는 메시지와 함께 길고양이들을 응원하는 댓글을 남겼다.뿐 아니라 네슬레 퓨리나는 어울쉼터 고양이들이 먹을 수 있는 충분한 사료를 지원해주는 것은 물론 캣타워를 직접 제작해 선물해줬다. 옥상에 거주하는 고양이들의 안전문제에 고심하던 구에게 롯데건설은 옥상 둘레에 J자형 안전 펜스(울타리, 2.1m(h) x 60m)를 설치해줬다. 어울쉼터를 향한 끊임없는 관심과 지원 덕분에 보다 고양이들은 안전한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됐다. 강동구가 2013년 전국 최초로 ‘길고양이 급식소’를 운영하기 시작해 현재 61곳의 급식소를 관리하고 있다. ‘캣대디’라 불리는 강풀 만화작가와 지역 캣맘들이 처음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사료를 기부한 것으로 시작된 것이다. 이후 ㈜ANF에서 지속적으로 급식소 사료를 후원해주며 강동구에 사는 배고픈 길고양이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청년기업 밸리스(Ballys)도 길고양이 급식소 상자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이해식 구청장은 “민간기업의 동물보호 실천은 우리 사회에 작은 생명도 소중히 여기는 생명존중 의식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동물복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여 동물과 평화롭게 공존하는 성숙한 생명존중 도시 강동이 되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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