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고용 4개월만에 플러스 전환…조선·대기업은 감소세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최근 수출지표 회복 등에 힘입어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구조조정이 한창인 조선 등 기타운송장비 제조업의 경우 감소폭이 4만명대까지 확대됐다. 300인 이상 제조업 역시 감소세를 지속했다.10일 고용노동부가 3월 고용보험에 가입된 상시근로자(일용직 제외)의 취업활동동향을 살펴본 결과, 전체 피보험자수는 1268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3만5000명(2.7%) 증가했다. 2개월 연속 30만명대다.

제조업 피보험자 증감 추이(단위: 천명)

피보험자 규모가 가장 큰 제조업(357만6000명)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2000명 늘며 작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를 나타냈다. 이는 최근 우리 수출이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하는 등 회복기조를 보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사상 최대 수출실적을 기록한 기계제조업의 피보험자 수는 8만9000명 늘어난 42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식품제조업(25만8000명)과 화장품 등을 생산하는 화학제품제조업(23만2000명)의 피보험자 수는 각각 1만1000명, 7800명 늘었다. 고용부 관계자는 “지난달 제조업 피보험자 수가 기계, 전자제품 영상 통신장비 등을 중심으로 개선되며 4개월 만에 증가했다”며 “식품, 화학제품 제조업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고 고무플라스틱, 의약품 제조업도 증가세”라고 분위기를 전했다.그러나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기타운송장비 제조업의 경우 오히려 감소폭이 더 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2만8400명에서 12월 -3만1000명, 올해 1월 -3만4800명, 2월 -3만7200명, 3월 -3만8000명으로 점점 확대되는 추세다. 조선 빅3의 경우 지난해 직영인력을 7000명 줄인 데 이어, 올해도 1만4000명 감축할 계획이다. 기타운송장비 제조업을 제외할 경우 제조업 피보험자 규모는 4만명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제조업 내에서도 피보험자 규모가 가장 큰 전자부품ㆍ컴퓨터ㆍ통신장비 제조업(51만6000명) 역시 3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감소폭(-6400명)은 디스플레이 등의 수출 회복세로 인해 둔화됐다.규모별로도 300인이상 제조업에서의 감소세는 뚜렷하다. 300인 이상 제조업의 피보험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8000명가량 감소한 데 반해, 300인 미만에서는 1만1000명 늘었다.

제조업 세부업종별 피보험자수 및 증감(단위: 천명, 전년동월대비)

서비스업의 경우 보건복지(+6만6000명), 도소매(+6만2000명), 숙박ㆍ음식(+4만6000명)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보건복지업은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확대로 지난달 대규모 신규채용이 이뤄진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은행, 증권, 연금ㆍ보험 및 관련서비스업을 포함하는 금융보험업(-2500명)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피보험자 증가율은 숙박음식(9.6%), 연구개발, 법무, 기술, 엔지니어링 등을 포함하는 전문과학기술서비스(6.0%),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5.5%) 산업 순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연령별로는 50세 이상 피보험자가 25만2000명(7.4%) 증가한 반면, 29세 이하 청년층은 4만9000명(2.2%) 늘어나는데 그쳤다. 30~40대 피보험자는 3만4000명(0.5%) 늘었다.고용부 관계자는 "청년층의 경우 제조업 피보험자가 58만3000명으로 가장 많지만 가장 크게 감소(-1만5000명)했다"며 "반면 숙박음식업(+1만7000명), 도소매업(+1만5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1만1000명)에서 높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사업장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사업장에서 25만5000명(2.8%),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는 8만명(2.4%) 늘어나, 중소사업체에서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성별로는 남성 피보험자가 전년 동월 대비 12만6000명(1.7%), 여성 피보험자는 20만9000명(4.2%) 늘었다. 여성 피보험자 비중은 전년 동월 40.9%에서 지난달 41.4%로 높아지는 추세다.이와 함께 노동이동의 정도를 보여주는 피보험 자격 취득자는 76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명(2.7%) 증가했다. 상실자는 70만3000명으로 1000명(-0.1%) 감소했다. 경력취득자는 61만6000명으로 전체 취득자(76만9000명)의 85.9%다. 신규취득자(10만8000명)의 6.1배에 달했다.취업에서 비자발적 실업 상태로의 이동 추이를 보여주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10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4000명 줄었다. 전체 구직급여 지급자는 42만명으로 4000명 감소했고, 구직급여 지급액은 4478억원으로 251억원 증가했다.구직의 어려운 정도를 보여주는 구인배수는 0.66로 전년동월(0.61) 대비 높은 수준을 보여, 구직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부 워크넷을 통한 신규 구인인원은 29만명으로 1년 전보다 1만3000명 늘었고, 신규 구직건수는 43만9000명으로 1만3000명 줄었다.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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