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EPA연합)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남중국해의 분쟁지역 스프래틀리 군도에 대한 야욕을 드러냈다. 이날 두테르테 대통령은 스프래틀리 군도 인근의 팔라완섬에 있는 군 기지를 방문해 기자들에게 "스프래틀리 군도를 전면적으로 점령하도록 군에 지시했다. 구조물을 세우고 국기를 꽂으라고 주문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여러 국가가 스프래들리 군도를 손에 넣으려 하고 있다. 아직 (주인이) 비어 있는 사이에 눌러 앉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의 독립 기념일인 6월12일에는 중국과의 분쟁 지역인 티투섬을 방문할 생각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이날 정상회담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 방문 이후 친(親)중 행보를 보인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 해역을 두고 중국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을 피해왔지만, 태도 변화를 시사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남중국해의 전략적 요충지인 스프래틀리 군도 주변은 중국을 비롯한 여러 주변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분쟁 해역이다. 중국은 남중국해 대부분에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으며, 인공 섬을 건설하고 무기를 배치하고 있다.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 이후 필리핀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파그아사섬을 포함한 9개섬이 필리핀 해군에 의해 실효 지배되고 있는 상황이며 이미 영유권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한편 AFP통신은 필리핀주재 중국 대사관 관계자가 이날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에 다소 놀란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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