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별 Fed의 자산 추이(출처 Fed)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올 하반기부터 재무부채권과 주택담보부증권 등 약 4조5000억달러 규모의 보유자산(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선다. 연준이 5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올해 하반기 자산 재투자 정책의 변화가 적절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 연준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제로(0) 수준에 머물던 금리를 올린데 이어 자산축소를 통한 긴축도 시작할 것임을 예고한 셈이다. 연준은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시중의 채권과 주택담보부증권을 사들이고 대신 현금을 뿌렸다. 채권의 만기가 도래하면 상환받은 원금을 다시 채권매입에 사용했다. 지금까지 연준이 이런 방식으로 사들인 자산은 총 4조5000억달러에 이른다.이 정책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면 시장에 공급된 통화가 흡수되며 채권 수요가 줄어든다. 지난 3월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6월보다 3개월 앞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면서 막대한 규모로 쌓인 채권도 줄여 Fed의 자산을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부상한 것이다. 다만 의사록에서는 얼마나 빨리, 어느 수준까지 보유 자산을 줄여야 하는지에 대한 FOMC위원들의 의견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또한 재투자 정책을 점진적으로 폐지할지 한 번에 종료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Fed이 자산 축소에 나서 시장에 풀린 돈을 다시 회수하면 그동안 저금리를 바탕으로 강세를 보였던 증권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장 이날 상세였던 뉴욕 증시는 FOMC 회의록 공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편 FOMC 위원들은 점진적인 금리인상 속도를 지지하면서도 경제가 예상과 달리 과열될 경우 인상속도를 조정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일부 매파(통화긴축론자)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에 근접했기 때문에 보다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연준 위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내놓은 경제정책들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 대부분은 트럼프 정부의 정책이 경제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산규모 축소 시점을 올 하반기라고 언급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일부 위원은 정책 변화는 내년 이후에나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고 예상하고 있다. 또 트럼프 정책 중에서도 반이민과 보호무역주의는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음 FOMC 정례회의는 오는 5월 2~3일 열리며, 투자자들은 오는 6월 기준금리가 또 한 차례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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