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 수혜, 음원株, 콧노래

AI 음성비서 인기에 '음원' 중요성 부각…멜론 서비스하는 로엔, 52주 신고가 또 경신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지니야, 트와이스 노래 틀어줘."최근 '말'로 사물을 제어할 수 있는 이른 바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시대가 도래하면서 음원주가 4차 산업혁명의 수혜주로 각광받고 있다.국내에서는 SKT와 KT,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까지 음성인식 기반의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인공지능 기술로 자사의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된다. 이에 따라 음원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경쟁의 축이 음원 플랫폼의 대결로 이동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5일 금융투자업계와 시장조사기관 컨슈머 인텔리전스 리서치 파트너스(CIRP)에 따르면 전 세계 음성인식 인공지능 단말기의 출하량은 지난 2015년 170만대 수준에서 지난해 650만대로 늘었고, 올해는 2년 만에 14배 이상 증가한 245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음성인식 기기의 리더격인 아마존의 경우 음성인식 스피커 '에코(Echo)'의 누적 판매량은 최근 1000만대를 돌파했다. 구글도 음성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홈 스피커 '구글 홈'을 선보였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지난해 국산 인공지능 스피커 1호 '누구'를 출시했고 KT는 올 초 '기가 지니'를 내놨다.오는 21일 시장 출시를 앞우고 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8은 '빅스비'를 비장의 무기로 내세우면서 경쟁을 달구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G6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해 선보였다. 이처럼 국내외 기업들 음성인식 인공지능 기반의 서비스 및 단말기 출시 확대로 경쟁 심화가 예상되면서 음원시장의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플랫폼과 디바이스 개발 시 각종 다양한 콘텐츠 삽입이 시급한데, 그 중 가장 기본적인 콘텐츠는 음원"이라면서 "스마트 디바이스의 확대로 음원 이용시간은 물론, 음원 활용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관련 주가도 급격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B2C 음원시장의 절대 강자인 멜론을 서비스하고 있는 로엔의 주가는 지난해 10월 장중 6만4300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며 지난 3일 장중 9만14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또 다시 경신했다.지난해 11월 2000원대 후반까지 떨어졌던 KT뮤직의 주가는 최근 5000원대를 가볍게 넘어섰다. 지난달 LG유플러스를 2대 주주로 맞아 KT와 LG유플러스 산하 음원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데다 LG가 투자하는 IoT, 커넥티드카 등에도 활용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 투자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다만 벅스만 경쟁사 대비 유료가입자가 예상보다 적다는 점에서 주가 탄력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이와 함께 '기가지니' 셋톱박스의 개발ㆍ제조사인 가온미디어, 임베디드 SW 전문 업체 MDS테크, 음성 관련 솔루션 전문 업체 브리지텍, 마이크로스피커 국내 1위 업체 이엠텍 등이 주목해야 할 관련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지 연구원은 "이동통신사간 스마트폰 가입자 유치 경쟁은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완화되면서 경쟁의 축이 기존 이동통신사간 대결에서 음원 플랫폼간 대결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4차 산업혁명의 수혜를 받아 올해부터 음원 시장 성장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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