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발달장애인 바리스타 등 13명 카페 수익금 1560만원 들여 첫 해외 출장 떠나... 25일부터 4일간, 베트남 유명 커피숍 및 커피박물관 방문 벤치마킹 기회로 삼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하루 700여잔 커피 판매 수익금 중 1560만원으로 발달장애인 바리스타들이 해외 출장을 떠나는 지자체가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서초구(구청장 조은희)는 25~27일 3박 4일간 구청사 1층 '행복한 베이커리&카페'에서 근무하는 발달장애인 바리스타 등 13명이 동남아시아 주요 커피생산국인 베트남으로 첫 해외 출장을 간다고 밝혔다. 이번 해외출장에는 '행복한 베이커리&카페' 청각장애 등 점장 2명, 발달장애인 바리스타 6명과 발달장애인 가족, 인솔자 등 13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하노이의 유명 커피숍 및 커피박물관을 방문, 다양한 원두와 맛을 체험, 발달장애인 바리스타 견문과 역량을 강화시킬 계획이다. 이들 중 2명은 이번 해외 출장을 위해 생애 첫 여권을 만들었으며, 출장비용 1560만원은 카페 수익금으로 전액 충당한다.지난해 8월부터 구청사 1층에서 운영 중인 '행복한 베이커리&카페'는 지적장애 1급에서 3급인 발달장애인 바리스타 6명이 1일 4시간씩 근무하고 있으며, 커피 등 음료를 1일 700여잔 판매, 일평균 매출이 130만원이다.
행복한 베이커리&카페에서 근무 중인 바리스타 안재림씨
개점 이후 현재까지 연매출은 약 1억800여 만원으로 발달장애 바리스타는 평균 70만원 월급을 받고 있다. 이번 출장을 위해 생애 첫 여권을 만든 발달장애인 바리스타 안재림(23)씨는 “제주도 갈 때 비행기를 타보긴 했지만 외국은 처음 가요. 여권을 만들었는데 너무 설레요. 베트남에 특이한 커피가 많다고 들었는데 이번에 많이 마셔보고, 커피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싶어요. 같이 일하는 언니, 오빠들과 더 친해질 수 있는 시간도 될 것 같아요”라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구는 지난해부터 발달장애인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과 사회참여 기회 확대를 위해 발달장애인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월에 한우리정보문화센터에 1호점을 열었고 현재까지 10개소를 오픈했다. 연말까지 14개소로 확대, 85명의 발달장애인 바리스타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예정이다.발달장애인 바리스타 해외 출장은 올 하반기에도 진행할 계획이다.구는 발달장애인 가족의 소통과 정서적 안정을 제공하기 위해 가족 휴식여행을 일부 지원하고 있는데, 올해 첫 일정으로 발달장애인과 가족 등 30명이 참여, 4월 3일부터 2박 3일간 오사카를 방문한다.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장애인의 경제적 자립 뿐 아니라 전문가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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