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순살치킨=수입산' 인식, "행여 브라질산 닭고기 파동에 불똥 튈라"BBQ, bhc, 굽네치킨, 교촌치킨, 네네치킨 등 "순살치킨도 100% 국내산 사용"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브라질산 썩은 닭고기 파동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한 가운데 대형 치킨전문점들은 '국내산 100%' 닭을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소비자들이 무조건 '순살치킨=수입산'이라고 믿고 있어 자칫 전체 치킨소비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23일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BBQ, bhc, 굽네치킨, 교촌치킨, 네네치킨 등 빅5 치킨 업체는 일반 뼈있는 치킨뿐만 아니라 순살치킨에도 100% 국내산 닭을 사용한다. 이들 업체에서 판매하는 뼈있는 치킨 후라이드는 한 마리 당 1만5000~1만6000원으로 1Kg 용량의 '10호' 닭을 사용한다. 순살치킨의 경우, 국내산 닭을 발라내 1Kg 내로 무게를 맞추는데 일반 치킨에서 뼈 무게가 제외된만큼의 살을 더 넣어야하기 때문에 닭은 한 마리 반 가까이 들어간다. 순살치킨과 뼈 있는 치킨의 3000원 가량의 가격차이는 여기서 벌어진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A업체 관계자는 "순살치킨에는 닭가슴살이나 닭다리살을 사용하는데 대부분의 업체들이 다리살을 쓴다"면서 "다리살이 퍽퍽하지도 않고 식감이 더 부드럽기 때문에 가격도 비싸다"고 말했다.순살치킨인데도 가격이 저렴한 패스트푸드, 길거리 순살치킨 등에서 주로 수입산을 사용한다. 이유는 가격과 수급 때문이다.패스트푸드업체 중에서는 KFC와 롯데리아가 순살치킨에 브라질산 닭고기살을 사용한다. KFC의 순살치킨 가격은 크리스피 1만8500원으로 오리지널보다 1000원 비싸다. KFC 측은 "국내산으로 대체할 경우 비용부담은 50% 정도 높아진다"면서 "유사 업체들의 순살치킨 90% 이상은 수입산 닭을 사용한다"고 귀띔했다.국내 130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롯데리아는 국내산 닭으로는 수급을 맞추기 어려워 부득이하게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하는 경우다. 순살치킨(11조각)을 타치킨업체보다 저렴한 8900원에 판매하면서 국내산으로 사용하기는 어렵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닭다리살로 순살치킨을 만들고 있는데, 닭다리살은 워낙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부위여서 이를 국내산 닭으로 조달하기에는 수급이 어렵다"며 "보다 저렴한 가격에 순살치킨을 제공하기 위해 브라질산 닭고기를 쓴다"고 말했다.중소 치킨업체 한 관계자는 "국내산 다리살은 비싸면 7000~8000원 사이에서 들어오고, 브라질산은 3500~4000원 사이에서 물량을 공급받는다"면서 "국내산만으로는 공급이 부족해 물량을 못 맞추다보니까 수입산과 섞어서 파는 곳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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