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전국 최초 50대 독거남 고독사 예방 지원 나선다

전국 최초, 50대 독거남 고독사 예방 및 지원 위한 4단계 ‘나비男 프로젝트’발표...1단계 세상과 만나다- 2단계 관계 맺기-3단계 문제 해결-4단계 희망을 찾다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양천구가 전국 최초로 50대 독거남 고독사 예방과 지원을 위해 멘토단과 50대 독거남 지원협의체가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전용 공간인 (가칭)재도전지원센터를 거점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이웃이 이웃을 돕는 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활동과 양천사랑복지재단의 전략적인 특화사업을 더하고, 건강 ·일자리 ·주거 ·금융 ·법률 등 기존의 모든 지원망을 한 곳으로 통합, 위기의 50대 독거남을 위한 종합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김수영 양천구청장(사진)이 23일 오전 11시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50대 독거남 고독사 예방 및 지원을 위한 ‘나비男 프로젝트’를 발표했다.나비(非)는 ‘나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의미다. 양천구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50대 독거남의 사회적 고립과 개인의 복합적인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한 종합적인 지원 프로젝트인 ‘나비남 프로젝트’에 착수한다.구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50대 독거남의 사회적 고립과 개인의 복합적인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한 종합적인 지원 프로젝트인 ‘나비남 프로젝트’에 착수한다.나비남 프로젝트 추진에 앞서 양천구는 지난 2월부터 약 40일간 양천구 거주 50대 남성 1인 가구 전수조사를 시행했다. 전수조사는 만 50세 이상 만 64세 이하 독거남 6800여 가구를 대상으로 복지통장 및 우리동네주무관이 1차 기초조사를 진행했다. 2차 조사는 기초조사에서 문제 소지를 가지고 있는 50대 독거남을 대상으로 각 동주민센터 복지플래너와 방문간호사에 의한 심층조사가 실시됐다.

김수영 양천구청장

6800여 가구 전수조사 결과 ▲지원이 필요한 가구는 404가구(5.9%) ▲조사를 거부한 가구는 198가구(2.9%) ▲부재중인 가구는 576가구(8.4%)로 나타났다. 또 ▲타인거주, 공가, 전출 등으로 제외대상에 해당하는 가구는 1126가구(16.5%) ▲지원이 불필요한 가구는 4536가구(66.3%)로 조사됐다.지원이 필요한 가구 중 고·중위험군에 해당하는 96가구를 대상으로 개인별 욕구분석도 진행됐다. 생계 및 주거에 대한 욕구 61명(43.3%), 건강에 대한 욕구 47명(33.3%), 일자리에 대한 욕구 15명(10.6%), 정신건강에 대한 욕구 9명(6.4%), 주거개선에 대한 욕구 7명(5%), 가족관계 회복 등에 대한 욕구 등 2명(1.4%)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양천구는 전수조사를 해 우선 부재상태로 조사가 불가능한 가구와 공공기관에 대한 불신으로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의심이 됨에도 불구 무조건 조사를 거부하는 가구에 대한 대책이 필요했다. 또 실제 지원대상자로 발굴됐으나 현재 공적 지원체계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이에 양천구는 위기에 놓여 지원이 필요한 50대 독거남을 발굴, 이들과 관계를 맺고, 가지고 있는 문제를 민·관이 함께 해결해 나가며, 희망을 찾아 공동체로의 복귀를 목표로 4단계에 걸친 나비남 프로젝트 사업 추진계획을 설계하게 됐다.◆1단계... 세상과 만나다1단계는 전수조사에서 나타난 부재자와 조사 거부자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만남과 설득을 통해 이들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한다. 부재자 576가구에 대해서는 재방문 또는 건강보험이나 전기, 가스, 수도요금 등 체납여부와 월별 사용량을 비교해 거주 여부를 확인한다. 조사 거부자 198가구는 복지, 일자리, 주거 등 이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세상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간다.◆2단계...관계 맺기양천구는 전수조사 상 지원이 필요한 고·중위험군의 욕구를 심층분석, 이를 지원할 나비남 멘토단을 구성한다. 나비남 멘토단은 50대 독거남과 일대일 결연을 맺고 나비남의 친구이자, 이웃으로, 또는 조언가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나비남 멘토단은 대상자를 자주 찾아갈 수 있고, 본인의 경험과 지혜를 나눌 수 있으며, 대상자의 상황을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함께 해결해 나가는 열정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될 예정이다. 양천구는 멘토단이 구성되면 지속적인 멘토링 교육과 정기적인 솔루션 회의를 통해 멘토들의 열정이 소진되지 않도록 슈퍼비전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3단계... 문제 해결3단계는 전수조사를 통해 분석된 욕구와 나비남 멘토단의 심층 욕구분석을 통해 확인된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실천적인 문제해결 단계이다. 우선 전수조사에서 확인된 지원이 필요한 가구를 대상으로 정확한 욕구를 파악한다. 이어 32개 민·관 기관으로 구성된 ‘양천 50대 독거남지원협의체’를 통해 복지기관, 의료기관, 소방서, 경찰서 등 유관기관 간 협력 및 지역사회 자원을 활용해 통합사례관리를 진행한다. 또 양천구는 50대 독거남 복합 전용공간인 ‘(가칭)재도전지원센터’설립을 추진한다. 카페 같은 분위기의 전용공간을 마련, 다양한 분야의 상담을 통해 일자리 등 필요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이밖에도 양천구는 우울증 및 자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LED 등 교체로 거주 환경을 정비, 건강과 영양 상태를 스스로 체크할 수 있도록 지원, 재취업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등 50대 독거남을 지원할 다양한 사업을 민?관이 함께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4단계...희망을 찾다마지막 4단계는 양천구 나비남 프로젝트가 추구하는 최종 목표다. 3단계 과정을 통해 나비남을 발굴, 이들과 소통하며 관계를 맺고 이들이 갖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 왔다면 이제 이들이 다시 사회 공동체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동안 받았던 지역사회의 도움을 다시 사회에 환원할 수 있도록 멘티에서 멘토가 되는 역할전환을 유도한다.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지금의 현실은 공동체 문화가 실종된 각자도생의 사회이자, 한번 쓰러지면 재기가 어려운 패자부활전이 막힌 사회”라며 “고독사 역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모든 문제가 집약돼 있다”고 말한다. 또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양천구가 처음 시작하는 50대 독거남에 대한 관심과 정책이 나비효과처럼 전국적으로 확산되길 바라며, 중앙정부도 관심을 갖고 지원책 마련에 앞장 설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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