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빨라야 주말께 뭍에 닿는다

선체 반잠수식 선박에 결박바닷물 빼서 무게 줄이기목포신항 이동까지 9시간 걸릴 듯육상 거치후 객실 분리작업

세월호(사진:해양수산부)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세월호는 무사히 인양되더라도 당장 육지로 이동되지 않는다. 빨라도 이번 주말께 목포신항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2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월호 선체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 재킹 바지선으로 수상 약 13m까지 들어올린다. 이후 파고가 양호한 안전지대로 이동해 지난 16일 현장에 도착해 대기하고 있는 반잠수식 선박에 실을 예정이다. 22일 진행되는 선체 인양 작업은 반잠수식 선박에 실리는 것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반잠수식 선박에 결박해 물 밖으로 완전히 끌어올리고 나서 선체에 들어 있는 바닷물을 완전히 빼는 등 수상 작업이 2~3일가량 진행될 예정이다.선체에는 미수습자 시신과 유가족·승선원의 유품을 포함해 각종 선박용품, 그리고 차량 185대와 컨테이너 105개 등 잔존물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바닷물을 빼 무게를 줄여 안전하게 육상으로 옮기게 된다.정부는 이 과정을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와 미수습자가족 등에 공개한다는 방침이지만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수상 작업이 끝나면 반잠수식 선박은 목포신항 철재부두로 이동하게 된다. 인양 현장에서 목포신항까지는 87㎞가량 떨어져 있으며, 반잠수식 선박은 시속 10㎞로 운항해 이동 시간은 대략 9시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상 작업과 이동 시간을 고려할 때 세월호 선체는 빠르면 이번 주 주말께 목포신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목포신항에 도착하면 곧바로 거치 작업에 착수한다. 대형 조선블록 등을 운반하는 차량형 모듈 트랜스포터를 이용해 거치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특히 선체가 육상에 안전하게 거치된 이후에 객실 분리 작업이 진행된다. 해수부는 지난해 8월 전문가들과 논의한 끝에 객실 구역만 분리해 바로 세운 후 작업하는 릫객실 직립 방식릮을 채택했다.현재 세월호는 좌현 부분이 아래로 눕혀져 있어 선체 정리 작업 여건이 열악한 상황이다. 선체 높이가 22m(아파트 9층 높이)에 달하며, 객실의 폭은 2.5m에 불과하다. 또 바닥보다 벽면이 구조적으로 약할 뿐만 아니라 바닷물 침수로 붕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이에 따라 객실 3개층(N·A·B데크)의 로비 구간을 가로질러 수직 절단한 후, 객실 부분과 연결된 C데크의 천장에서 1m 아래 벽체를 수평으로 절단하게 된다. 세월호 선체는 객실 부분 선수·선미부, C데크 하부 부문 등 3개 부분으로 나뉜다. 객실 부분만 바로 세운 후에 선체 내 미수습자 수습 작업을 시작한다. 또 잔존물을 반출, 분류, 보관, 처리하는 선체 정리 작업도 동시에 진행된다. 선체 정리 작업을 수행할 용역업체 코리아쌀베지는 객실부 분리와 직립 작업, 미수습자 수습까지 약 60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선체 인양과 미수습자 수습 등 주요 과정에는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참여한다. 위원회는 21일 시행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국회가 선출하는 5명, 희생자가족대표가 선출하는 3명 등 8명으로 구성된다.이들은 선체 조사를 포함해 선체 인양 지도·점검과 미수습자 수습, 유류품 및 유실물 수습 과정 점검, 선체 처리에 관한 의견 표명 등의 업무도 수행하게 된다. 활동기간은 조사개시일로부터 6개월 이내이며 4개월 이내의 범위에서 한 차례 연장할 수 있다.이날 해수부는 윤학배 차관을 상황실장으로 하는 '세월호 선체인양상황실'을 구성, 현장지휘반과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 상황실은 목포신항 철재부두 접안 시까지 운영되며 이후에는 현장수습본부 체제로 전환하게 된다.한편 2014년 4월16일 침몰한 세월호는 그해 11월 희생자 수색 작업 종료 이후 인양 작업이 시작됐다. 2015년에는 선박 잔존유 회수와 유실방지망 설치 작업이 진행됐으며 지난해에는 리프팅 빔 설치 등 본격적인 인양 준비 작업이 이뤄졌다. 특히 지난해 11월 인양장비를 해상 크레인에서 재킹 바지선으로 교체하기도 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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