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8개국, 영국은 6개국 대상 금지조치 英, 카타르 국부펀드 지분투자 의식해 금지국서 제외한 듯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미국과 영국이 중동 및 아프리카 주요 국가에서 출발하는 자국행 항공편 탑승객들에게 휴대용 전자제품 기내 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미국은 8개국, 영국은 7개 국가를 대상으로 조치한다. 21일(현지시간) 미국 국토안전부는 요르단, 이집트,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모로코 등 8개 국가의 10개 공항에서 미국으로 운항하는 9개 항공사에게 스마트폰보다 큰 전자기기를 기내에 반입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을 고지했다. 해당 공항은 모로코 카사블랑카의 무함마드 5세 국제공항, 터키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공항, 이집트 카이로 국제공항, 요르단 암만의 알리아 여왕 국제공항,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압둘아지즈 국왕 국제공항, 리야드의 칼리드 국왕 국제공항, 쿠웨이트 국제공항, 카타르 도하의 하마드 국제공항,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 국제공항, 두바이 국제공항 등 10개 공항이다. 조치가 시행되면 휴대폰보다 큰 노트북, 휴대용 DVD플레이어 등은 화물칸에 실어야 한다. 이번 조치는 96시간 내에 시행돼야 하며, 테러 위협이 변화할 때까지 계속될 방침이다. 국토안전부는 최근 들어 테러리스트들이 비행기를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 이같은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발표 후 뒤이어 영국도 터키, 레바논, 요르단, 이집트, 튀니지, 사우디아라비아 등 6개 국가를 대상으로 전자기기의 기내반입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영국은 레바논과 튀니지 직항 노선이 있어 미국과 달리 이 국가들을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과는 다르게 아랍에미리트와 카타르, 모로코, 쿠웨이트는 전자기기 반입 금지 국가에서 제외했다. 영국 정부는 특별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국영항공사인 카타르 항공은 영국 브리티시항공의 모회사인 IAG(International Consolidated Airlines Group SA)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또한 카타르 국부펀드는 영국의 허브공항인 히드로 공항의 지분을 20% 보유 중이라 이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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