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오향족발
지역마다 소위 ‘먹자골목’이라고 불리는 거리를 걷다 보면 거리 양쪽에 늘어선 수 많은 음식점들 가운데서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메뉴로는 단연 족발과 삼겹살일 것이다. 그만큼 이들 메뉴는 흔하디 흔한 외식 메뉴라고도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흔하디 흔한 메뉴를 다루는 음식점들은 소리소문 없이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것이 다반사다. 하지만 족발이나 삼겹살 하나로 지역에서 입소문이 나고 전국에서도 일부러 찾아오는 맛집으로 성장하고 급기야는 전국적인 가맹점을 갖춘 프랜차이즈로 발전하게 되는 곳도 있다. 그렇다면 그 결정적인 차이 내지 비결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미슐랭 가이드를 발행하는 미쉐린코리아는 지난 11월 발표한 미슐랭 가이드 서울 ‘빕 구르망(Bib Gourmand)’ 레스토랑 명단에 만족오향족발 서울시청본점을 포함시켰다. 참고로 빕 구르망은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선사하는 친근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을 의미한다.1989년 ‘놀부만두집’으로 시작한 만족오향족발은 국내산 생족을 매장에서 직접 삶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국내 최초로 ‘온족’을 만들어 온족을 끝까지 따뜻한 상태로 먹을 수 있도록 테이블에 온열장치를 설치하는 등 세심한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어찌 보면 흔한 음식인 족발을 특별한 명품 음식으로 만들어냈다. 이와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만족오향족발은 지난 2014년부터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 전국의 미식가들에게 만족오향족발의 맛을 전하고 있다. 만족오향족발의 관계자는 “전국의 모든 가맹점에서 본점의 족발 맛과 동일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종물(족발을 삶는 물)을 표준화해서 일괄 공급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다른 지역에서도 만족오향족발을 좀 더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만족오향족발이 족발이라는 흔한 메뉴를 특별하게 만들어 프랜차이즈로까지 성장했다면 하남돼지집은 흔한 메뉴인 삼겹살을 명품 삼겹살로 만들어 프랜차이즈로 성장한 케이스.2010년 6월 경기도 하남 회타운 근처 가게로 시작한 하남돼지집은 삼겹살을 백두산 참숯으로 초벌구이하고 밑반찬으로 명이나물이 제공되는 것이 입소문이 나면서 유명세를 탔다. 또 최고의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영업시간을 오후 시간대로 제한한 부분도 신뢰를 쌓는데 도움이 됐다. 그 결과 하남돼지집은 가맹사업 4년 만에 200호 가맹점을 돌파했다. 한 창업 전문가는 “지역에서 검증 받은 맛집을 기반으로 한 프랜차이즈 아이템의 경우 트렌드에 따른 기획 프랜차이즈에 비해 생명력이 강하고 길다는 점이 장점”이라며 “다만, 본점에서 판매되는 음식의 맛과 품질, 그리고 서비스의 질을 가맹점에서 동일하게 유지할 수 있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용수 기자 mar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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