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보다 '킹메이커'에 방점 찍힌 듯…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전격 사임(종합)

18일 사내 이메일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 위해 힘 보태겠다" 밝혀,19일 발간 중앙선데이 인터뷰에서 거취 공개할 듯"광장은 대한민국이 새롭게 거듭날 것을 요구하고 있다”,“남북관계, 일자리, 사회통합, 교육, 문화 등에서 답을 찾을 것",“명망 있는 전문가들에 의해 재단과 포럼의 형태로 진행될 것","실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 경주하겠다”노무현 정부 때 주미 대사 역임…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매형

홍석현 중앙일보JTBC회장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참여정부 당시 주미 한국대사를 지낸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18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작은 힘을 보탤 것”이라며 사퇴를 선언했다. 일각에선 홍 회장의 19대 대선 출마설(說)이 확산되고 있지만 진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홍 회장은 이튿날인 19일 발간되는 자사의 중앙선데이 인터뷰에서 사임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홍 회장은 이날 중앙일보 임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이메일에서 "이제 저는 23년간 몸담아온 회사를 떠난다”면서 “오랜 고민 끝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평생을 바쳐온 중앙미디어 그룹을 떠나면서 제가 할 수 있고, 또 해야 할 일이라고 감히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무엇보다도 이를 통해 지금까지 제가 회사와 사회로부터 받아온 은혜를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홍 회장은 최근 국론을 분열시킨 탄핵 정국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광화문광장의 꺼지지 않는 촛불과 서울광장에 나부끼는 태극기를 보며 밤잠을 이루지 못한 채 깊은 고뇌에 잠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비록 발 디디고 있는 위치는 다르지만 그 속에 담긴 열망과 염원은 하나였다”면서 "광장은 대한민국이 새롭게 거듭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선 “남북관계, 일자리, 사회통합, 교육, 문화 등 대한민국이 새롭게 거듭나는데 필요한 시대적 과제들에 대한 답을 찾고 함께 풀어갈 것”이라며 “명망 있는 전문가들에 의해 재단과 포럼의 형태로 진행될 것이며, 그렇게 중지를 모아 나온 해법들이 실제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일보와 JTBC의 국가개혁 프로젝트로 추진해온 ‘리셋 코리아’를 언급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그동안 홍 회장이 공을 들여온 이 프로젝트가 대선 출마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성격이 강하다는 관측을 제기해 왔다. 싱크탱크의 성격이 강한 '여시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전문가 집단과 꾸준히 교류해 이 같은 궁금증을 부풀려왔다. 하지만 홍 회장은 지난달 대선 출마설이 불거졌을 당시 “낭설이 퍼진 것 같다”며 부인한 바 있다. 지난달 9일 전북 부안에서 열린 학교법인 원광학원 보직자 연수 특강에선 정치권을 향해 “나라의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 다음 선거를 걱정하며 대선 놀음에 빠져 있다”고 날을 세운 바 있다. 정치권에선 홍 회장이 직접 대선에 출마하기보다 대선에서 큰 역할을 자임하려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홍 회장은 지난해 12월 발간한 자신의 책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습니다'에서 손석희 JTBC 사장의 영입을 놓고 "유비의 심정으로 삼고초려해 모셔왔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홍 회장은 법무부 장관을 지낸 고(故) 홍진기 전 중앙일보 회장의 장남으로, 투병 중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처남이기도 하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친누나다. 동생으로는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 등이 있다. 2002년 세계신문협회장, 2005년 주미 한국대사 등을 역임했다. 2006년 중앙일보 회장 복귀 후 2011년부터 JTBC 회장을 중임해왔다. 홍 회장의 사임 일자는 19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일보 미디어그룹에선 홍 회장의 장남인 홍정도 사장이 2015년 12월부터 중앙일보와 JTBC의 대표이사 사장을 겸임하고 있다. 이로 인해 경영공백은 없을 것이라는 게 회사 안팎의 관측이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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