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2 재선거, 적진이 비었다' 반등 노리는 바른정당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자유한국당이 13일 4월12일로 예정된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재선거에서 무공천하기로 확정하면서 바른정당이 보수표밭에서 약진 할 수 있을 지 관심을 끌고 있다. '장미대선'을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 치러지는 선거라 바른정당은 보수민심 확보를 위해 총력전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종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당선무효 및 의원직 상실로 실시되는 이번 재선거는 잔여임기가 3년이나 남았고 TK(대구·경북) 지역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기호 1번을 사용하게 되는 등 각종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또 장미대선 한 달여 전에 치러지는 선거이기 때문에 보수 표심의 풍향계가 될 전망이다. 특히 보수적자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첫 맞대결이라는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바른정당은 한국당이 이 지역을 무공천으로 확정하면서 충분히 승세가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이 지역은 14일 현재까지 총 9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해있다. 이중 한국당 소속 예비후보가 6명이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한국당 공천을 받지 못하게 되었다. 한국당 예비후보로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김재원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다. 김 전 수석은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현재 한국당) 공천을 받지 못했지만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여기에 박영문 전 KBS 미디어 사장과 성윤환 전 의원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표밭을 누비고 있다.바른정당에서는 당초 지난 20대 총선에서 대구 중ㆍ남구에서 낙선한 김희국 전 의원이 후보로 거론돼 왔었다. 김 전 의원은 선거구 중 한곳인 의성이 고향으로 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의 캠프 상황실장을 맡는 등 유 의원의 최측근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본인이 후보직을 고사해 출마가 성사되지 않았다.

김진욱 전 울진경찰서장

대신 무소속으로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진욱 전 울진경찰서장이 바른정당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 전 서장은 13일 바른정당에 입당하고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만남을 가졌다. 현재 이 지역 선거구에 바른정당 공천을 신청한 인물은 김 전 서장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른정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본인들이 '보수의 적자'임을 확실하게 보이겠다는 입장이다. 권오을 경북도당 위원장은 "자유한국당 무공천의 원인은 국정실패와 탄핵에 대한 책임 등이 있겠지만 저희(바른정당)들은 다르다"며 "우리 바른정당은 이번선거에서 반드시 후보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서장도 "이번 선거를 통해 당에 꼭 의석 한 석을 더 보태겠다"며 "당의 후보가 되면 누가 더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판가름 하는 경쟁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의 후보가 출마하지 않지만 이 지역 선거는 바른정당에게 쉬운 싸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이 지역은 지난 총선에서 한국당 후보가 77.7%라는 전국 최다득표율을 기록한 곳"이라며 "당이 무공천을 선언했지만 후보자들 간 교통정리가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내놨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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