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 직원들이 호실적 만큼이나 자부심을 갖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구내 식당'입니다. 삼성 계열사들의 구내 식당밥은 맛있기로 유명하지만 삼성전자 DS 부문의 메뉴는 각별합니다. 직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직접 찍은 그날의 점심 메뉴 사진을 올리며 '회사밥 자랑'을 할 정도입니다. DS 부문 직원들이 이용하는 식당은 한 끼 메뉴는 15가지가 넘습니다. 다른 사업부ㆍ계열사 구내 식당 메뉴는 3~7가지인데 비해 많습니다. 가짓수 뿐 아니라 한식ㆍ중식ㆍ양식ㆍ일식 등 각 분야 전문 요리사가 채용돼 맛도 좋습니다. 한국 음식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해외 출신 직원들을 위해 중국ㆍ인도 등 각 지역 전문 요리도 제공됩니다. 입소문이 나면서 다른 사업부 소속 직원들이 '원정'을 오기도 합니다.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직원과 새로 전입해오는 직원들 사이엔 중고 식권 거래도 심심치 않다고 합니다. 한끼 식사 비용은 3000원 정도로 저렴하지만 DS 부문 직원들에겐 하루 세끼가 무료로 제공됩니다. 이런 유명세는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의 '밥심론' 덕분입니다. 1982년 삼성전자에 사원으로 입사해 2014년 반도체 총괄 사장자리에까지 오른 김 사장은 "일은 많이 시키겠지만 맛있는 밥은 보장한다"는 지론을 강조해왔습니다. 김 사장의 밥심론은 실적으로 나타났다는 평가입니다. 삼성전자 DS부문의 영업이익은 2014년 8.78조원, 2015년 12.79조원, 2016년 13.6조원 으로 증가했습니다. 올해는 '반도체 슈퍼 싸이클'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 세계 반도체 수요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생산능력을 지난해 대비 2배 수준인 32만장까지 늘려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를 지켜나간다는 각오입니다. 구내 식당의 활기찬 분위기도, 직원들의 회사밥 자랑도 당분간 계속될 것 같습니다.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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