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몽니]中 사드보복, 화장품업계로 확대되나

과거 불합격 판정 사례 발표하거나현지 공장에 시정명령 내려 중단해

라네즈 '워터 사이언스 미스트'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 보복이 한국산 화장품(K-뷰티)으로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품질 불합격 판정 발표를 1년이 지나 공개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현지 공장에 시정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최근 항저우에 위치한 LG생활건강 화장품 제조 공장에 대해 소방안전 관리 점검을 진행하고 시정명령을 내렸다. 업계에서는 당국의 시정명령을 이행하려면 공장라인을 멈춰야하기 때문에 사실상 가동 중지 처분을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 LG생활건강측은 관련 공문을 기다리고 있다. 항저우 공장의 연간 생산규모는 70억원으로, 생산량 모두 중국 현지에서 판매된다. 주로 생산되는 제품은 더페이스샵 바디클렌저 등 저가 제품이다.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도 중국에서 고초를 겪고 있다. 지난 1일 발표된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의 '2017년 1월 불합격 화장품ㆍ식품 목록'에는 아모레퍼시픽 제품 3종('라네즈 워터사이언스 미스트' 타입ㆍ화이트플러스 리뉴 에멀젼)이 포함됐다. 품질 불합격 사유는 해당 제품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시점이었다. 아모레는 지난해 10월, 3월 당국으로부터 해당 제품의 품질에 문제가 있다는 통보를 받고, 당시 소각 처리까지 완료했다. 통보 후 최대 1년이 지난 시점에 발표해 사드와 연관한 보복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셈이다. 중국의 사드보복이 노골화되면서 현지에서는 반한 감정이 확대되고 있다. 실제 최근 중국 시닝 지역에 위치한 한 백화점내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메이크업 시연행사장에는 몇몇 중국인들이 "한국기업 꺼리자"며 항의방문을 하기도 했다. 이들은 라네즈 매장에서 근무 중인 중국인 직원들에게도 "너희가 중국인이냐", "중국인인데 왜 한국회사에서 일하냐"며 비난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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