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6 출시 첫날 휴대폰 유통점 둘러보니화면 키우면서 한손에 '착'…"동영상 최고"삼성 최신폰 없는 상황, 선점효과 톡톡"LG폰 같지 않다"는 반응 속 입소문이 중요할 듯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임온유 기자] "LG전자 전성기인 G2, G3때의 느낌입니다."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6' 출시 첫 날인 10일 서울 종로, 을지로, 여의도 일대 휴대폰 대리점을 둘러본 결과 시장의 분위기는 전작과 확연히 달라졌다는 것을 확인했다. G4, G5 연속 실패로 벼랑 끝에 몰린 LG전자가 G6로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종로 3가에 있는 KT 대리점 직원은 "갤럭시S7이 나온 지 오래되면서 G6가 현재 최고 성능의 제품"이라며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그나마 대결해봤던 G2, G3때의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말했다.삼성전자에 비해 스마트폰 제작에 늦게 뛰어든 LG전자는 G2부터 경쟁력을 가져갔다고 평가받는다. 이어 출시된 G3는 G시리즈 가운데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제품이다. 디스플레이를 대폭 강화하면서 5일 만에 10만대가 팔린 데 이어 총 530만대가 판매됐다.소비자들은 G6의 디자인에 높은 점수를 줬다. 화면은 대폭 키우면서 한 손에 쏙 들어가는 그립감이 만족스럽다는 평가가 많았다.종로 3가에서 만난 SK텔레콤 대리점 직원은 "옆테두리(베젤)를 최소로 줄여서 화면을 키워 동영상 감상에는 최적이다"라며 "V20과 액정 크기는 똑같으면서도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제품 크기를 갖췄다"고 말했다.G6는 18:9 비율의 5.7인치 '풀비전' 대화면을 장착했다. LG전자는 G6의 화면 크기를 늘였지만 테두리는 최소화해 스마트폰 자체가 커지지 않도록 했다. G6가 대화면폰임에도 잡을 때 느낌인 '그립감'이 탁월한 이유다.
또 초반 LG전자의 마케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었다. LG전자는 4월 30일까지 G6를 개통한 고객에게 톤플러스 이어폰, 롤리키보드와 마우스, 돌체구스토(택1)의 혜택을 제공한다. 또 예약 가입자에게 약 30만원 상당의 '액정 파손 무상보증 프로그램'도 제공했다. LG전자는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8일간 예약판매를 진행, 총 8만명이 신청했다.을지로에 있는 KT 대리점 직원은 "G6는 기본 64기가바이트(GB)로 나와 갤럭시나 아이폰 같은 수준으로 비교하면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며 "초반에 혜택까지 몰리면서 우리 매장에서만 예약 가입이 10건이 넘었다"고 말했다.G6의 출고가는 89만9800원이다. 대화면 모델인 갤럭시S7엣지 64GB 모델은 87만7800원이며 아이폰7플러스 32GB는 102만1900원이다.삼성전자의 공백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오는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영국 런던에서 갤럭시S8을 공개한다. 판매는 4월 중순에 시작할 전망이다.첫날 개통한 송종철(42 남)씨는 "그동안 삼성 제품만 썼는데 급하게 새 스마트폰을 사야해서 G6를 선택했다"며 "(나온지 1년 넘은)갤럭시S7으로는 가고싶지 않았다"고 말했다.여의도에 있는 KT 대리점 직원도 "갤럭시S8이 획기적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G6를 찾는 사람이 많다"며 "게다가 갤럭시S8이 기본적으로 엣지형으로 나오면서, 선호가 갈려 G6 찾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G6는 아스트로 블랙, 아이스 플래티넘, 미스틱 화이트 등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는데 시장 초반 반응은 아스트로 블랙으로 쏠리고 있다.
G6는 아스트로 블랙, 아이스 플래티넘, 미스틱 화이트 등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여의도역 주변 SK텔레콤 대리점 직원은 "오늘 예약판매한 5대가 다 나갔는데 인터넷으로만 보고 실버로 주문했다가 블랙으로 바꿔간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종로 3가역 인근 KT 대리점 직원도 "기존에 나온 블랙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며 "실버, 화이트보다는 블랙이 더 많이 판매되고 있고 일부러 매장에 블랙 제품을 깔아놓기도 했다"고 말했다.관건은 입소문이다. 지난해 G5때도 초반 반응이 뜨거웠지만 제품 수율 등의 문제로 부정적인 평가가 많아지면서 인기가 빠르게 식었다. 이동통신유통협회 관계자는 "현재 G6는 G5 초반 뜨거웠던 인기 수준"이라며 "지금까지는 'LG답지 않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데, 실제 고객이 제품을 개통하고 써본 뒤 어떻게 느끼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임온유 기자 io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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