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파면]태극기 집회 곳곳에서 충돌…1명 사망 '혼돈의 장'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선고 이후 안국역 4번 출구 일대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선고 이전부터 박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보수집회 단체가 모여 선고 발 디딜 틈 없는 가운데 사상자가 속출하고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탄핵 인용 발표가 나자 집회 참여자들은 폭력으로 맞섰다. 전경차 창문을 부수고 차 안에 들어가는가 하면 사상자 현장 조사를 위해 나온 과학수사대에게 "일찍도 왔다"며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안전을 위해 미리 차벽으로 쳐 둔 전경차를 끌어내기 위한 시도도 이어졌다. 창문이 산산조각 난 전경차를 밧줄로 묶은 뒤 이를 끌어당기며 주변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또 전경차를 끌 60대 이하 남성 50명의 참여를 원한다며 즉석 구인도 이어졌다.곳곳에선 울부짖는 소리가 터져 나오고 "경찰이 사람 죽였다"며 욕하는 소리가 함께 들렸다. 이날 집회에 참여했다 부상을 입은 참가자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집회에 참여한 한 시민이 경찰 전광판을 발로 차서 깨고 있다.

현장에선 작은 충돌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현장 사진을 찍으려 하자 50~60대 여성 서너명과 남성이 스마트폰을 빼앗으려 하며 자신들이 들고 있던 작은 태극기로 남성을 때렸다.주변에 있는 기자에게 등산 작대기를 휘두르고 촬영을 위해 올라간 사다리를 걷어차는 등 과격한 모습도 보였다. 한 50대 여성은 "기자○○들 다 내려오라"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현장에선 태극기로 서울 시내를 덮어 버리자며 집회 참석을 선동하고 있다. 전국에서 기차, 버스 등을 타고 태극기 집회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 본부(탄기국)' 관계자는 "집에 가지 말고 여기서 우리 자리를 지키자"며 "애국 국민들은 태극기를 들고 모두 이곳에 모여야 한다"고 외쳤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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