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사드보복, 중국 진출 한국선수 출전시간까지 영향

스포츠리그에도 불똥…축구·농구 감독도 재계약 놓고 갈등

장현수가 뛰는 광저우 R&F[사진=광저우 구단 홈페이지]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중국의 각종 스포츠 리그는 최근 2년 사이 한국 선수와 지도자들의 무대가 됐다. 최용수(44ㆍ장쑤 쑤닝), 홍명보(48ㆍ항저우 그린타운) 감독 등 다섯 명이 중국프로축구 팀에서 일한다. 장현수(26ㆍ광저우R&F), 홍정호(28ㆍ장쑤 쑤닝) 등 축구국가대표급 선수 열 명도 뛰고 있다. 여자프로농구 리그에서는 이문규(61ㆍ상해), 이호근(52ㆍ랴오닝) 감독이 활약하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따른 한ㆍ중 갈등은 이들에게 '날벼락'이다. 중국에서 뛰는 장현수, 김형일(33ㆍ광저우 헝다)의 에이전트인 인스포코리아 윤기영 대표(50)는 "올해 한국 선수들의 출전시간이 지난 시즌 대비 50~70%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사드갈등이 오래 지속되면 한국 선수들에 불리한 쪽으로 규정을 추가 개정할 수도 있다"고 긴장했다.중국프로축구는 올 시즌부터 팀마다 정규리그 경기에 외국인 선수를 아시아쿼터 포함 세 명만 뛸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지난 시즌에는 다섯 명이 뛸 수 있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64)이 지난해 "중국 축구팀들의 과잉 투자를 제한하라"고 지시한 것이 발단이었다. 한국 선수들에게는 치명타. 사드 갈등이 더해져 위기는 더 심각해졌다. 중국팀들은 몸값이 높은 외국인 선수를 우선 출전시키고 한국 선수들을 제쳐두었다. 한국 선수들은 지난 5일 정규리그 개막 경기에 대거 결장했다. 윤 대표는 "한국 선수들 이적도 고려해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지도자들도 사드 갈등의 악영향을 체감한다. 임기가 끝난 뒤 성적에 관계 없이 재계약을 하지 못할 우려도 있다. 농구이 이호근 감독은 지난해 1년 계약을 하고 올해 1월 15일까지 랴오닝성 종다이 팀을 지휘했다. 재계약 협상을 해야 한다. 중국의 여자농구 구단은 1년 단위로 감독 계약을 한다. 4월초까지는 협상을 끝내야 한다. 이 감독은 "구단도 사드갈등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오는 5월로 임기가 끝나는 이문규 감독도 "중국 생활을 접고 한국 무대로 복귀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모 감독은 지난 2월 소속 구단과 선수 영입 규모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고 한다. 극진한 대우를 약속하며 '모셔간' 지난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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