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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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현재 자녀가 있는 기혼자의 63.9%는 출산 후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주로 회사에 인력이 부족하고(25.5%, 중복응답), 일을 쉬면 경제적으로 어렵다(24.2%)는 점을 꼽았다. 회사 사정상 육아휴직 급여를 받기 어렵고(18%), 업무 특성상 대체 인력이 부족하다(16.1%)는 응답도 많았다. 당연히 출산 계획을 세우는 이들도 적어지고 있다. 현재 자녀가 없는 기혼여성 중에서는 10명 중 3명(30.2%)만이 향후 구체적인 자녀 출산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계획이 없으나 출산의향은 있다는 응답(41.9%)이 가장 많긴 했지만, 출산 계획이 없다는 여성도 27.9%에 이르렀다. 자녀가 있는 경우에는 5.2%만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고 답했다. 74.2%는 아예 추가 출산 계획이 없다고 조사됐다. 계획은 없으나 출산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20.6%에 그쳤다. 자녀 출산의향이 있는 무자녀 기혼자는 향후 1명(38.7%) 내지 2명(48.4%)의 자녀를 가질 계획이었으며, 유자녀 기혼자는 대부분 많아야 1명(87.7%)만을 더 나을 생각이었다. 한편 향후 자녀 출산계획이 없는 기혼여성들은 아이를 더 낳아 키우고는 싶지만 경제적 여건이 되지 않는다(54.5%, 중복응답)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또한 아이를 잘 키울 자신이 없고(33.7%),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으며(31%), 아이 양육으로 직장을 그만두게 될 것 같다(24.6%)는 우려가 높은 것도 출산에 대한 의지를 꺾는 주요 배경원인이었다.이와 함께 응답 여성의 대다수인 77.1%가 "한국사회에서는 육아와 사회생활을 병행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특히 연령이 낮고(20대 82.8%, 30대 77%, 40대 초반 66%), 아직 미혼이거나 자녀가 없는 경우(미혼 81.9%, 무자녀 기혼자 73.3%, 유자녀 기혼자 65.9%)에 부정적인 시각이 더 강했다. 반면 최근 육아와 사회생활의 병행을 위한 환경이 조금씩 갖춰지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직장인 여성은 전체 29.7%에 그쳤다.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데 동의하지 못하는 의견 역시 젊은 여성층(20대 20.5%, 30대 28.3%, 40대 초반 51%)과 미혼 여성(미혼 25.1%, 무자녀 기혼자 37.2%, 유자녀 기혼자 39.3%)에게서 보다 뚜렷했다. 일과 가정의 병행 어려운 이유로는 "여성이 육아를 모두 부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회 인식" 때문이라는 답변이 57.4%로 가장 많았다. 출산 및 육아 휴직으로 눈치를 주는 회사 분위기(48.4%), 출산 및 육아와 관련한 국가의 경제적 지원 부족(43.2%) 등이 뒤를 이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