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겹살' 데이…'더 오른다는데 오늘이라도 먹을까'

최근 평년보다 가격 15~20% 급등 공급량 줄고 수요는 늘어 6월까지 계속 상승 전망

삼겹살 구이(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3월3일, '3'이 두 번 겹친다는 '삼겹살 데이'가 다가왔지만 서민들은 기분을 내기 위해서라도 삼겹살 사기가 겁난다.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기준 삼겹살(국산 냉장) ㎏당 소매 가격은 1만6822원으로, 평년(1만5650)보다 7.5% 올랐다. 평년 가격은 올해를 제외한 최근 5년 간 해당 일자의 평균값이다.앞서 삼겹살 소매가는 지난달 16일부터 28일까지 15~20%가량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이달 들어 겨우 한풀 꺾였다.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aT는 전국 주요 유통업체의 실제 판매 가격을 집계해 평균 가격을 산출하고 있는데, 조사 대상인 일부 유통점에서는 삼겹살이 1㎏ 2만4400원에 판매되는 것으로 파악됐다.도매가 역시 ㎏당 평균 4572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2016년 3월2일 기준 ㎏당 3897원)보다 17.3% 올랐다.이는 최근 몇 달 새 돼지고기 공급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우선 올해 설 명절이 1월이어서 예년보다 도축 작업 일수가 적어 공급량이 줄었다.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당국이 지난달 초부터 일부 지역에 있는 소, 돼지 농가에 대해 이동 제한 조치를 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제공=서경덕 성신여대 교수팀)

식습관 변화와 육류 소비 증가로 돼지고기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는 점도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인당 연간 돼지고기 소비량은 2011년 19㎏에서 지난해 23.3㎏(추정치)으로 5년 새 22% 이상 늘었다.농촌진흥청이 지난해 12월 한 달간 전국 20세 이상 소비자 737명을 대상으로 '돼지고기 소비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보더라도 소비자 10명 중 3명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돼지고기를 먹는다고 응답했다. 가장 선호한다는 구이용 부위는 전체의 61.3%가 삼겹살을 꼽았다.단기적으로는 지난해 9월 말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소고기 수요량의 일정 부분이 돼지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시기 고지방 저탄수화물 식단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정보가 젊은층 사이에서 퍼지면서 돼지고기 소비 증가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가격 인상 흐름은 앞으로 몇개월 동안 계속될 여지가 많다. 농촌경제연구원은 3월호 돼지 관측 보고서에서 삼겹살 데이, 학교 급식, 나들이 수요 증가 등에 3월 지육 도매가격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올라 ㎏당 4400~4700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5~6월의 경우 계절적으로 생산량이 감소하는 시기인 만큼 이보다 더 오른 ㎏당 최대 5400원에 이를 전망이다.한편 유통업계는 국내산 돼지 소비 촉진을 위해 삼겹살 데이를 맞아 다양한 할인 행사를 열었다.이마트는 지난달 28일부터 삼겹살·목심 돼지고기와 한우 전 품목 동시 할인에 돌입했다. 대표 품목인 삼겹살과 목심은 전국 이마트와 이마트몰에서 오는 8일까지 정상가 2040원에서 390원 할인한 1650원에 판매한다. 행사 카드(삼성, KB국민, 신한, 현대, 롯데, 하나, BC)로 결제 시 정상가 대비 50% 이상 저렴한 100g 당 990원에 구매할 수 있다.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삼겹살 할인 행사를 펼친다. 엘포인트(L.POINT) 회원에게 국내산 삼겹살 냉장(100g)을 1160원에 판매한다. 행사 카드(롯데, 신한, KB국민, 우리)로는 980원에 살 수 있다.홈플러스는 이달 1일부터 8일까지 국내산 돼지고기 기획전을 진행한다. 이 기간 홈플러스는 1등급 이상 일품포크 삼겹살과 국내산 돼지 목심을 카드 제한 없이 모든 고객에게 100g당 각 1190원에 선보인다. 농협하나로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농협유통도 1~5일 국내산 삼겹살 파격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농협유통은 이번 행사를 위해 100t의 물량을 마련해 양재점, 창동점, 전주점을 비롯한 하나로마트에서 삼겹살 100g을 1380원에 판매하고, NH농협·BC카드로 구입 시 추가 290원 할인된 가격인 1090원에 선보인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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