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지난달 기업이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등 주식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감소한 반면 회사채 발행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발행 감소는 연초라는 계절적 요인에 의해, 회사채 발행 증가는 지난해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급감했던 회사채 발행에 대한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주식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기업들이 주식 발행을 꺼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공모를 통한 기업의 주식·회사채 발행실적은 총 8조1283억원으로 전월(7조1984억원)에 비해 12.9%(9299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같은 기간 주식 발행 규모는 5건, 1188억원으로, 전월(27건, 6,525억원)에 비해 81.8%(5,337억원) 감소했다.IPO는 코스피시장에서 1건(호전실업), 코스닥시장에서 2건(서플러스글로벌, 유바이오로직스) 등 3건이 이뤄졌다. 금액 규모는 814억원으로 전월(9건, 2,414억원) 대비 66.3%(1600억원) 줄었다. 유상증자는 2건으로 모두 코스닥(솔고바이오메디칼, 파인텍) 기업에서 발행했다. 금액 규모는 374억원으로 전월(18건, 4,111억원) 대비 3,737억원 감소(90.9%↓)했다.회사채 발행규모는 8조 95억원으로 전월(6조 5,459억원) 대비 1조 4,636억원 증가(22.4%↑)했다. 주요 발행회사는 하나은행(7,985억원), 우리은행(6,500억원), 현대제철(6,000억원), 이마트(4,300억원), 롯데쇼핑(4,000억원) 등이다.특히 이 가운데 일반회사채는 22건, 2조 4,650억원으로 전월(3,797억원) 대비 2조853억원 증가(549.2%↑)했다. 이는 전월 미국 금리인상으로 소규모 발행된 것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설명이다. AA이상 우량채의 선호 현상(비중 87.6%)은 여전했다.자금용도로는 운영 및 차환 목적의 중기채(만기 1년 초과∼5년 이하)가 2조2450억원 규모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장기채는 1700억원, 단기채는 500억원 규모였다. 순발행 규모는 -5,084억원으로 순상환 기조를 유지했다.금융채는 145건, 5조 5,445억원으로 전월(4조 1,894억원) 대비 1조 3,551억원 증가(32.3%↑)했다. 금융지주채, 은행채는 물론, 신용카드사, 할부금융사, 증권사, 그 외 기타 금융업 등 기타금융채의 발행이 모두 늘었다.세부적으로 금융지주채는 5건, 4,000억원으로 전월(1,100억원) 대비 2,900억원(263.6%↑) 급증했다. 은행채는 15건, 1조8485억원으로 전월(1조 1,111억원) 대비 7,374억원(66.4%↑) 늘었다. 이 가운데 시중은행 발행이 크게 증가(+8,567억원, 96.1%↑)해 전체 발행액이 늘었다. 반면 지방은행은 감소(-1,193억원, 54.4%↓)했다. 기타금융채는 125건, 3조 2,960억원으로 전월(2조 9,683억원) 대비 3,277억원 증가(11.0%↑)했다. 신용카드사의 발행이 감소(36.8%↓)했으나, 할부금융사의 발행이 증가(46.2%↑)해 전체 발행액은 늘었다.지난달 말 회사채 미상환 잔액은 409조3696억원으로 전월(409조5158억원) 대비 1462억원 감소(0.1%↓)했다. CP 및 전단채 발행실적은 104조 9427억원으로 전월(101조 9,625억원) 대비 2조 9,802억원 증가(2.9%↑)했다. 세부적으로 CP 발행은 23조 5,163억원으로 전월(21조 6,625억원) 대비 1조 8,538억원(8.6%↑) 늘었다. 일반CP는 감소(5.6%↓)했으나, PFABCP, 기타ABCP가 증가(각각 21.5%, 26.4%↑)해 전체 발행액이 늘었다. 전단채는 81조 4,264억원으로 전월(80조 3,000억원) 대비 1조 1,264억원 증가(1.4%↑)했다. 일반전단채는 감소(1.3%↓)하였으나, PFAB전단채, 기타AB전단채가 증가(각각 44.8%, 7.3%↑)해 전체 발행액이 늘었다.1월 31일 기준 CP 및 전단채의 잔액은 181조 2,269억원으로 전월(173조 6,460억원) 대비 7조 5,809억원 증가(4.4%↑)했다. CP는 143조 273억원으로 전월(139조 613억원) 대비 3조 9,660억원 증가(2.9%↑)했고 전단채는 38조 1,996억원으로 전월(34조 5,847억원) 대비 3조 6,149억원(10.5%↑) 늘었다.정형규 금융감독원 기업공시제도실 부국장은 "통상적으로 기업은 연초 재무제표와 사업보고서를 확정해야 하기 때문에 계절적 요인에 의해 연초 IPO 및 유상증자가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한다"면서 "또 지난 연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불안감으로 회사채 발행이 급감했던 기저효과로 인해 지난달 회사채 발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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