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영기자
여의도 전경련 빌딩 전경.
[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24일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정기총회를 예정대로 개최한다. 특히 정상적인 회장 선출 여부에 따라 '쇄신' 또는 '해체'의 갈림길을 걷게 될 전망이다.이날 정기총회 참석대상은 회원사 600여곳이다. 안건의결 요건은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이다. 전경련의 존폐를 가르는 중요한 자리인 만큼 주요 회원사의 회장들이 직접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GS 회장)과 이승철 상근부회장은 앞서 밝힌 대로 이날 임기를 마치고 퇴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주목되는 안건은 '차기 회장' 선임이다. 전날까지 '안갯속'인 상황에서 극적으로 후임 회장이 선출된다면 전경련은 이를 기반으로 정치권 안팎에서 대두되고 있는 '해체론'을 불식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경우에도 최근까지 주요 그룹의 탈퇴는 큰 장애물이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21일 공식 탈퇴하면서 삼성, SK, LG 등 4대 그룹이 모두 전경련을 완전히 떠났다. 이들 그룹들이 전경련 회비의 70~80%를 차지했기 때문에 앞으로 혹독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그래도 차기 회장 선임만이 전경련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로 재계는 보고 있다.전경련 관계자는 "차기 회장 선임이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면 그동안 준비했던 쇄신안 작업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만약 이날 '차기 회장' 선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전경련은 '임시 회장' 체제로 갈 수밖에 없다. 이후 결국에는 해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임시 회장은 회장단에서 최연장자인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이 '0 순위'로 꼽힌다. 이 또한 전경련 정관상 규정일 뿐 강제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이 회장이 승낙하지 않을 경우 전경련의 앞날은 더욱 불투명해 진다. 한편 최근에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된 인물은 손경식 CJ그룹 회장이다. 이 또한 손 회장이 공개석상에서 수락 또는 거절 의사 어느 쪽도 밝힌 사실이 없었던 만큼 결과가 어떻게 나올 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다.재계 관계자는 "주요 그룹이 모두 탈퇴한 상황에서 이날 차기 회장조차 선출하지 못할 경우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지 않겠느냐"며 "하지만 전경련이 예정대로 정기총회를 개최하겠다고 한 만큼 직전에 후임 회장이 정해질 가능서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