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기자
언더라이즈 BI
현대백화점은 신규사업이나 편집숍 등을 통해 성장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미래사업본부'도 올해 초 신설했다. 팀이 아닌 본부 단위로 조직을 키우고 황해연 부사장이 본부장을 역임하며 관련 사업을 챙기는 구조다. 그간 편집숍 운영과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역할을 맡아온 김수경 상무도 미래사업본부 소속이다. 정 회장이 주도하는 패션사업 강화전략은 이미 성과를 거두는 단계에 진입했다.2012년 1월 4200억원에 인수한 한섬은 2015년 턴어라운드를 거쳐 지난해 7119억원의 매출, 72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익률은 10%대에 육박한다. 타임, 마인, 시스템, 덱케 등 30여개 국내외 브랜드를 갖춘 한섬은 비교적 높은 제품가격에도 불황 속에서 견조한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말 한섬을 통해 오브제, 오즈세컨, 세컨플로어 등 국내 브랜드와 타미힐피거, DKNY, 클럽모나코, 캘빈클라인 등 12개 브랜드를 갖춘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을 3261억원에 인수하며 보폭을 넓혔다. 같은 시기 국내 패션업계의 대표기업인 삼성물산 패션부문, LF, 코오롱FnC는 실적 역신장, 사업구조 조정 등을 거치며 부진을 겪고 있다. 외형을 갖춘 현대백화점이 MD 및 디자인 역량을 강화, 본격적인 성장에 나선다면 단숨에 패션 상위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공격적인 인수를 통해 이미 패션사업 진출 5년 만에 '빅4'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업계에서 최근 MD 역량 강화가 핵심적인 성장 키워드, 최대 과제로 여겨진다"면서 "긴 불황으로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면서 이익을 개선하고 장기적인 성장이 가능한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인기 브랜드를 갖추게 된 현대백화점 역시 편집숍을 통해 백화점 고유의 MD 역량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해나간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