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 여성 약 50%가 '경력단절'… 재취업까지 평균 8.4년 걸려일자리 정보 부족 어려움↑… 재취업한 월급은 평균 27만원 낮아져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기혼 여성 2명 중 1명은 경력단절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다시 일자리를 얻기 까지는 평균 8.4년이 걸렸다. 21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6년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 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25~54세 기혼여성 중 2명 중 1명 꼴로 경력단절을 경험했다. 지난 2013년 조사 당시 비율인 57.0%보다 8.4%포인트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48.6%)였다.평균적으로 경력 단절을 처음 겪는 나이는 28.5세였다. 지난 조사보다 1.4세 늘어난 것으로, 과거보다 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줄어들고 3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64.8%로 지난 조사 당시보다 12.6%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25세 미만의 경우 10%포인트 가까이 줄어들었다.30대 초반에 해당하는 30~34세 연령대의 경우 경력 단절 경험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25%를 기록했다. 전체 경력단절여성 4명 중 1명이 이 연령대에 속하는 셈이다.경력단절 후 다시 일자리를 찾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8.4년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2년 이하(23.2%), 15년 이상(20.9%), 3~5년(19.0%) 순이었다.
재취업까지 걸린 경력단절 기간(제공=여성가족부)
경력단절 사유로는 결혼을 답한 여성은 40.4%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임신·출산(38.3%)'이 두 번째로 높았으며 '가족구성원 돌봄'으로 인한 사유가 12.9%로 세 번째를 차지했다.그러나 증감율로 보면 결혼은 3년 전에 비해서는 21.4%포인트 감소했다. 과거 여성 근로자가 결혼 자체만으로 직장을 그만 두었던 관행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임신·출산과 가족구성원 돌봄은 각각 3년 전에 비해 11.8%, 8.7%로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자녀 양육의 어려움과 더불어 인구 고령화 추세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한편 지난 조사보다 '일자리 정보, 취업 알선 부족(19.7%)'에 대한 어려움이 부쩍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경력부족, 사회적 편견, 가사노동 등의 비율은 과거보다 모두 하락했지만 이 같은 구직 정보 부족은 12.4% 늘어났다.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번 조사로 경력단절에 따른 개인적·사회적 손실이 매우 크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여성의 경력단절을 예방하기 위해 가족친화적 기업문화 확산, 남성의 육아 참여 확대,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 등 근로시간 유연화는 물론 아이돌봄 서비스 확대로 보육 환경 개선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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