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철강, 韓 시장 점유율 더 늘어

수입산 철강재 7.5% 증가 국내 시장 점유율도 40%대 넘어서

▲철강 이미지 사진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국내 철강시장이 여전히 수입산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입산 철강재가 국내 시장에서 소비되는 비중은 전년 대비 더 확대됐고, 수입규모도 더 확대됐다. 지난해 국내 철강업계의 실적이 모처럼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국내시장 환경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셈이다. 16일 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들여온 수입산 철강재 규모는 총 2372만3000t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205만t) 대비 7.5% 증가한 규모로, 2010년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 점유율도 41.8%(1~11월 기준)로 40%대를 넘어섰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2.3%포인트나 늘었다. 가장 많이 수입된 철강재는 열연강판이다. 열연강판은 자동차·가전·건축·선박·강관 등 산업 전반에서 철강제품의 기초로 쓰이는 철강재다. 지난해 열연강판 수입규모는 677만5000t으로 전년 대비 7.9% 늘었다. 특수강과 자동차에 들어가는 아연도강판은 각각 172만5000t, 145만6000t이 수입돼 비중은 크지 않았지만 전년 대비 40%, 31% 가량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 확대를 이끈 것은 중국산 철강재다. 전체 수입규모가 줄었던 2015년에도 중국산 철강재 수입은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중국산 철강재 수입규모는 1461만6000t으로 전체 수입의 61.6%까지 올라섰다. 아연도강판과 특수강 수입확대를 이끈 것도 중국산이었다. 내수점유율은 25.7%로 국내에서 소비되는 철강재의 1/4은 중국산이 점령하고 있다. 일본산 수입비중도 점점 확대되고 있고 국내 철강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일본산 철강재는 전년 대비 42만t 확대된 702만t이 지난해 국내로 유입됐다. 전체 수입비중의 30% 수준이다. 반면 국내 철강사의 철강재 수출규모는 지난해 총 3098만t으로 전년 대비 1.8%(57만t)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덤핑 등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서 수출 판로는 점점 줄어드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철강업계의 실적 확대는 가격 상승과 자체 구조조정 효과였다"며 "국내 시장 환경은 여전히 나아진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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