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임기자
자료:한국은행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국내 외화예금이 5개월만에 늘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환손실을 우려한 기업들이 무역결제대금의 원화 환전을 미룬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17년 1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646억5000만달러로 전월말 대비 57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은행에 예치한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외화예금은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하다 이달 증가세로 돌아섰다. 달러화예금은 전달보다 55억7000만달러 증가한 552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환율 하락 기조가 뚜렷할 때 기업들이 수출로 들어오는 달러는 미리 팔고 수입에 필요한 달러는 늦게 사는 '리드앤래그(lead&lag)'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강세를 보이던 달러가 올들어 약세로 돌아서면서 기업들이 무역결제대금의 원화 환전을 미루고 있는 것이다. 이에 기업 달러화예금은 51억달러 증가했다. 또 일부 개인 자산가들이 환차익을 위해 달러 투자에 나서면서 개인 달러화예금도 4억7000만달러 증가했다.감충식 한국은행 자본이동분석팀장은 "수출입결제 대금이 달러 예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환율이 급락하면서 원화 인출을 미루는 기업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엔화예금의 경우 일부 증권사의 증권대여거래에 따른 담보금 예치로 2억8000만달러 증가한 39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유로화예금은 일부 기업이 해외사업 관련 계약금 반환을 위해 예금을 인출하고 증권사가 투자자예수금을 인출하면서 2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이 38억4000만달러 증가한 533억6000만달러, 외은지점이 18억9000만달러 늘어난 112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예금주체별로는 기업예금과 개인예금이 각각 52억2000만달러, 5억2000만달러 늘어난 539억달러, 107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