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비즈 재지정 탈락기업, 작년에만 2029곳

지속성장 못하고 기준미달 혁신형 중소기업 많아져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이노비즈업계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이노비즈 재지정에서 탈락하는 기업들은 증가했고 업계를 대변하는 협회는 최근 회장 선임을 놓고 몸살을 앓았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을 일컫는 이노비즈기업의 지난해 재지정 탈락기업수는 2029개에 달한다. 2010년 1775개에서 2013년 1957개, 2015년 2019개로 증가 추세다. 이노비즈기업은 최초 인증 후 3년 마다 재지정 평가를 받는다. 탈락기업수가 증가한 것은 이노비즈 인증을 받은 후에 지속 성장하지 못하고 평가 기준에 미달되는 중소기업이 많다는 것으로 풀이된다.이노비즈기업은 기술혁신과 사업화 역량을 갖춘 업력 3년 이상의 업체들을 대상으로 지정한다. 중소기업기술혁신촉진법에 근거해 오슬로 매뉴얼에 의한 2단계에 걸친 혁신성 평가를 통과하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인증을 받는다. 오슬로 매뉴얼은 경제개발협력기구에서 개발한 기술혁신 평가 지침서로 기술혁신과 사업화 능력 등의 항목이 포함됐다.매년 이노비즈기업으로 신규 지정되는 수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신규 기업수는 1335개로 전년 대비 25.5% 줄었다. 2009년 2560개에서 2012년 2208개, 2015년 1793개로 감소 추세다. 새로 인증되는 이노비즈기업의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규모도 줄고 있다. 평균매출액 규모는 2009년 89억6000만원에서 2012년 88억2000만원, 2015년 82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82억8000만원으로 소폭 늘어났지만 2014년 98억2000만원까지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감했다. 평균영업이익 규모도 2014년 6억2000만원에서 지난해 4억8000만원으로 줄었다. 이노비즈 인증은 중소기업의 기술혁신 환경 조성과 개발기술의 사업화 촉진을 위한 제도다. 중기청이 2001년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육성사업을 마련했다. 이노비즈 인증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자금과 연구개발, 판로개척 등에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이노비즈 인증기업은 1만8000여개에 달한다. 이노비즈기업 인증과 이노비즈 업계 관련 정책사업들은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가 중기청의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이노비즈 업계를 홍보하고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된 협회도 최근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내부 갈등으로 회장 선임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 협회 회장의 이달 임기만료를 앞두고 지난달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수석부회장을 추대하려했지만 기업 경영상의 사유로 고사했다. 협회는 관례상 수석부회장이 추대되는 방식이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전통이 깨졌다. 이후 지난 8일에야 다시 임시이사회를 열고 성명기 여의시스템 대표를 신임 회장을 추대했다. 하지만 성 대표는 2013 2월부터 2년간 협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두 번씩이나 회장을 맡게 된 것이다. 협회를 이끌어 갈 새로운 인물이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또 회장이 추대된 이사회 하루 전날 협회 조직이 갑자기 개편된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협회 운영과정에서의 내부 갈등과 수석부회장의 고사 등 이노비즈업계를 이끌어나갈 마땅한 인물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러한 모습들은 이노비즈기업들에 대한 신뢰나 위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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