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시가총액 1조원 규모의 발전 공기업이 오는 6월쯤 주식시장에 상장될 전망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8개 에너지 공공기관 상장 계획의 첫 번째다. 공모가격은 시장 수요를 반영해 3만2000~5만원대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남동발전 관계자는 “상장을 위한 주관사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주관사가 제시한 공모가격은 5만원대이지만 추후 기관 수요 예측 등을 통해 어느정도 할인될 수 있다. 대주주인 한국전력의 장부가격 3만2000원이 마지노선”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남동발전과 동서발전 중 한 곳을 올해 상반기에, 나머지 한 곳은 하반기에 상장할 계획인데 덩치가 더 큰 남동발전이 먼저 상장될 것이란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남동발전의 2015년 말 기준 자기자본은 4조5000억원, 동서발전은 4조원이다. 남동발전은 이달 중으로 정부가 우선 상장기업을 확정하면 다음달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해 늦어도 6월에는 상장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남동발전은 지난달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써낸 미래에셋대우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시장에서는 한전의 PBR이 0.4배인 것을 감안할 때 남동발전은 지나치게 높게 설정됐다는 점 때문에 공모가 쉽지 않을 것이란 예측을 해왔다. 동서발전 대표주관사인 그보다 더 높은 PBR 1.5배를 제시했다. 두 공기업 모두 앞으로 얼마나 시장 눈높이에 부합하게 할인율을 적용하느냐가 관건이 되겠다. 정부는 발전 공기업들의 지분 30%를 상장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공공 지분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남동발전은 시가총액이 8000억~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상장을 추진하는 넷마블과 ING생명에 이어 가장 큰 규모다. 정부는 발전 공기업들을 ‘공공적 법인’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통상 2개월 정도 걸리는 상장 예비심사 기간이 보름가량으로 당겨질 수 있다. 한국거래소도 에너지 공기업 상장을 시장 활성화의 동력 중 하나로 보고 사전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적극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2018~2019년에 남부발전, 서부발전, 중부발전을 추가 상장하고, 한국수력원자력, 한전KDN, 한국가스기술공사는 2020년까지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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