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개장 시사이드코스 100년史 '아마추어골퍼들의 버킷리스트'
'신(神)이 만든 골프장' 페블비치골프링크스 18번홀 전경.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파도가 넘실거리는 시사이드코스."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와 4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자존심을 걸고 격돌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페블비치프로암(총상금 720만 달러)의 격전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골프링크스(파71ㆍ7040야드)가 바로 세계적인 명코스로 유명한 곳이다. 샌프란시스코 인근 몬테레이반도의 절경을 앞세워 '신(神)이 만든 골프장'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아마추어골퍼들은 죽기 전에 꼭 가보고 싶은 골프장, 이른바 '버킷리스트'에 올려놓는다. 페블비치골프링크스와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 '골프의 발상지'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 등이 '빅 3'로 꼽힌다. '왕년의 골프황제' 잭 니클라우스(미국) 역시 "죽기 전에 단 한 차례 라운드할 수 있다면 반드시 페블비치에 가고 싶다"고 호평했을 정도다. 모스 부호 발명가인 S. 모스의 손자 새뮤얼 모스가 마차를 타고 지나다가 처음 발견해 오랫동안 골프장을 꿈꾸다가 윌리엄 크로크라는 재력가와 합세해 마침내 골프장으로 탄생했다. 거의 100년 전인 1919년 2월이다. 당시 아마추어챔피언 잭 내빌이 설계와 시공을 맡았고, 미국 서부 해안선을 따라 절묘하게 코스를 조성했다. 그야말로 '시사이드코스의 원조'다. 일단 출발하면 9번홀을 지나도 클럽하우스를 만나지 않는, 오직 18홀을 모두 섭렵해야 돌아올 수 있는 '원웨이코스'라는 것부터 독특하다. 109야드짜리 파3홀(7번홀)부터 580야드짜리 파5홀(14번홀)까지 코스 구성이 다채롭다. 14개의 골프채가 모두 필요한 이유다. 해풍이 가세하면 같은 홀이 다음날은 전혀 다른 코스로 등장하는 변화무쌍함이 변수로 작용한다. 8번홀(파4)부터 이어지는 3개의 홀이 하이라이트다. '죽음의 절벽코스'다. 페어웨이가 보이지 않는 블라인드 티 샷이 주는 압박감에 도그레그홀이 많아 바람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공은 아예 태평양으로 사라진다. 선수들은 물론 특급매치 특유의 '질기고, 긴 러프'를 피해 페어웨이를 지키는 게 관건이다. 벙커가 겹겹이 엄호하고 있는 그린은 당연히 '유리판'이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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