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루K 前대표 '안종범이 직접 전화..권력형비리로 생각'

최순실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최순실씨 보유 회사 더블루K의 GKL 장애인 펜싱팀 에이전트(대행) 계약 특혜 의혹에 구체적으로 관여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 전 수석의 직권남용 등 혐의 공판에는 최씨 보유 회사 더블루K의 조성민 전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다.이 자리에서 검찰은 조씨가 안 전 수석과 나눈 통화 기록 등을 공개하며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지난해 1월 안 전 수석이 조씨에게 전화를 건 내용 등이다.검찰은 당시 안 전 수석이 전화를 해서 'GKL 이기우 사장이 연락을 할 거니까 전화를 받고 일 처리를 하라'고 말한 게 맞느냐고 물었고 조씨는 "맞다"고 답했다. 조씨는 얼마 뒤 실제로 이 사장의 전화를 받았다. 조씨는 이와 관련해 "(더블루K가) 권력형 비리를 토대로 영업을 하려는 회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이용당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최씨는 더블루K가 고영태씨(더블루K 전 이사)가 설립한 회사라고 주장한다. 검찰은 최씨가 더블루K를 보유했을뿐더러, K스포츠재단을 통한 이권 챙기기에 더블루K를 이용할 목적이었다고 본다. 이에 대해 고씨는 전날 같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씨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실질적 운영은 최씨가 다했다"고 거듭 증언했다. 고씨는 또 "조씨는 체육도 잘 모르는데다 일을 못한다고 욕을 많이 먹고 무시를 당했다"면서 "나이도 있는 분인데, 모욕적인 말을 많이 들어서 그만둔 걸로 안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조씨는 "최씨는 ABC가 있을 경우 A라고 하면 A까지만 진행을 하도록 하고, 그 이상 하면 왜 시키지도 않은 일을 했느냐고 꾸지람하고 모멸감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조씨는 "왜 대표직을 그만뒀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최씨는 부하직원들을 대할때 모멸감을 주는, 사람 취급을 안하는 형태로 억압하고 지시하는 스타일"이라면서 "자존심이 상했다"고 증언했다.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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