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라인 워커 작가 [사진=스페이스K 과천]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코오롱의 문화예술 나눔 공간 스페이스K 과천은 오는 3월 31일까지 스코틀랜드 출신의 여성화가 캐롤라인 워커의 ‘여성-공간(Painted Ladies)’을 주제로 개인전을 연다. 글래스고 스쿨오브 아트와 런던 로열 컬리지 오브 아트를 졸업한 워커는 지난 2014년 개인전 ‘베스-하우스(Bath-House)’를 통해 국내 첫 선을 보였다.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의 두 번째 개인전으로 런던의 뷰티 살롱을 배경으로 한 신작 13점을 마련했다. 그간 여성성에 대한 사회·문화·정치적 단면들을 관찰해 온 워커는 현대적 공간에서 일상을 영위하는 여성의 모습을 내밀하게 묘사해왔다. 뷰티 살롱은 매니큐어와 각종 미용도구 등 아름다워지고자 하는 여성의 욕망과 환상을 대변한다. 작가는 평범한 여성들에게 마치 관음(觀淫)하는 듯한 타자적 시선을 유지하며 미묘한 긴장감을 준다. 그림 속 여성들의 시선은 타자의 시선을 의식하지 못한 채 공간 내부를 향한다. 주로 집안이나 목욕탕에서의 여성들의 모습을 담은 작가는 지극히 사적인 영역을 타인과 접촉이 이루어지는 공공의 영역으로 끌어낸다. 의도된 연출이나 관능적인 누드 없이도 여성성을 내밀히 읽을 수 있다. 공간과 여성간의 관계를 통해 아름다움을 갈망하는 그들의 심리와 일상을 담았다. 전시 관계자는 “‘베스-하우스’부터 사회적인 공간으로 조금씩 이동해 작업을 해왔다. 작가는 작품에서 항상 거리감을 유지한다. 외국에서는 동양권 여성들이 주로 네일샵을 운영한다. 작은 공간이지만 여성의 욕망뿐 아니라 계층적 공간으로 묘사하며 사회적인 내용도 집약해서 보여준다”고 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문화스포츠레저부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