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 기업구조조정의 진척이 기대보다 느리다고 지적했다. 신종순 IMF 아태지역 선임이코노미스트는 6일 '기업구조조정과 거시경제적 영향' 보고서에서 한국의 기업부문이 전체적으로 건전하지만, 조선·해운·석유화학·철강·건설 업종의 한계기업들의 취약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기업들의 수익성은 글로벌 무역 부진, 신흥시장 내 경쟁 고조 등으로 인해 2010년 이후 떨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한계기업들의 취약성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 수익이 떨어지는 가운데 차입을 늘려서다. 이는 일본 기업들이 2010년부터 수익성을 회복하고 차입비율을 줄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다른 선진국들도 수익성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거나 개선됐다. 반면, 한국의 기업구조조정 진척은 기대보다 느린 편이며 최근에서야 시작됐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향후 한국 기업구조조정 진척을 위해서는 인수합병(M&A) 활동이 활발해지고 부실채권(NPL) 시장이 발전하는 등 자본시장의 역할이 커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법원까지 가지 않고 은행·비은행 채권자들의 자체 구조조정이 활발해질 수 있도록 제도적 틀이 마련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보고서는 1992년부터 2012년까지 33개 선진국의 구조조정 사례를 분석한 결과, 기업구조조정이 1년의 시차를 두고 경제성장률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단기적으로는 정리해고 등 고용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적절한 사회안전망도 필요하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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