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차 촛불집회]'朴의 역습'에 뿔난 촛불vs'유모차 동원령' 태극기

4일 오후 촛불-맞불집회 동시 열려...광화문 일대에서 시간 겹쳐 물리적 충돌 우려돼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13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퇴진과 재벌총수 구속수사 등을 외치고 있다. 사진=문호남 수습기자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탄핵 위기에 처한 박근혜 대통령 측의 역습에 맞서 설 연휴 후 첫 촛불집회가 4일 오후 열린다. 지난해 10월29일 첫 촛불집회 후 100일을 맞는 시점이다. 게다가 '태극기파'의 서울광장 점거 농성, 청와대의 특검 압수수색 영장 거부, 탄핵 심한 무더기 증인 신청 등 박근혜 대통령 측의 '역습'이 거세진 상황이고, 그만큼 이에 대한 비판 여론도 들끓고 있어 참여 규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반면 탄핵반대 단체들도 오후 광화문 광장 코 앞에서 같은 시간대 맞불집회를 열 예정이어서 물리적 충돌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2월에는 탄핵하라'는 슬로건으로 14차 촛불집회를 연다. 이날 사전집회는 오후 2시 서울 강남 일대에서 개최된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구속을 촉구하고 최순실씨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는 의미에서 서초동 중앙지법 앞에서 집회를 연 뒤 삼성 서초사옥까지 행진한다. 이어 오후5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본집회가 열린다. 헌재의 조속한 탄핵 인용을 바라는 국민의 목소리가 자유 발언을 통해 전달된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사퇴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촉구, 한미국방장관 회담 규탄 발언 등이 이어진다. 가수 브로콜리 너마저와 류금신씨의 공연도 열린다. 최영준 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은 “설 연휴를 전후로 박 대통령 측이 탄핵을 지연시키기 위해 거센 반격을 하고 있다"며 "이번 촛불집회를 통해 국민들의 힘을 보여줘 맞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집회가 끝나면 세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한다. 박 대통령 즉각 퇴진을 외치는 ‘청운동 방면’, 박 대통령 즉각 탄핵을 요구하는 ‘헌재 방면’, 황 권한대행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총리공관 방면’ 등이다. 퇴진행동 측은 박 대통령 취임 4년이 되는 오는 25일 전국 총력 집중 대규모 집회도 계획하고 있다.탄핵무효 ‘맞불집회’도 열린다. 보수단체들이 모여 만든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11번째 탄핵무효 태극기집회 개최한다. 특히 탄기국은 이날 오후 4시까지 1부 행사를 진행한 뒤, 남대문로터리 방향으로 행진을 한뒤 다시 대한문으로 돌아와 오후 8시까지 2부 행사를 할 예정이다. 촛불집회와 시간이 겹쳐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탄기국은 또 이날 집회에 유모차를 위한 공간을 만들어 놓고 아이 동반 부모들의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최근 한 언론에서 제기한 금품 동원설에 대한 반박 차원이다.

6차 촛불집회에 맞불로 개최된 보수단체의 집회

이에 따라 경찰은 촛불-탄핵반대 세력간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176개 중대 1만4000명의 인원을 배치할 예정이다. 서울시도 지하철 버스 증편 및 막차 시간 연장, 이동 화장실 설치, 인근 건물 화장실 개방, 미아보호센터·분실물신고센터 운영 등의 시민 편의 제공에 나선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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