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앞두고 환율 및 경제현안 시각차…아베 '경제와 안보는 별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환율조작국으로 언급한 데 대해 적극 반박했다. 아베는 내주 열릴 정상회담에서 환율 관련 현안을 논의하겠단 입장이다. 1일 아베 총리는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말한 것을 놓고 "그런 비판은 맞지 않다"며 "필요하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미국와 일본이 환율과 경제 현안에서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는 점을 의식한 듯 "경제와 안보는 별개로 생각해야 한다"며 동맹 관계를 유지하면서 환율 문제에 대응하겠단 방침을 밝혔다.이날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정례 브리핑을 통해 "금융완화는 국내 물가 안정 목표를 위한 것이지 엔저 유도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다"며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반박했다. 스가 장관은 환율시장 동향을 계속 지켜보겠다며 "향후 환율을 포함해 경제ㆍ무역에 관해 미국과 의사소통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최근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한 전례가 없음에도 트럼프가 환율 조작을 언급한 것을 놓고 오는 10일 예정된 미일 정상회담에서 유리한 고지를 얻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앞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제약회사 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 무슨 짓을 하는지, 일본이 수년간 무슨 짓을 해왔는지 보라"며"이들 국가는 시장을 조작했고 우리는 얼간이처럼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말했다.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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