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읽다]치통·두통·요통…명절 후유증 어떻게?

연휴 끝나고 관련 환자 많아져

▲명절이후 치과 환자가 늘어났다.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4일 동안의 짧은 연휴가 끝났습니다. 설을 보내고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야 하는 시간입니다. 명절은 우리에게 좋은 추억을 던져주기도 하는데 생활로 따지자면 매우 불규칙적 유형에 빠져드는 순간입니다. 일상적이지 않은 특별한 시간입니다. 이 때문에 연휴를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했을 때 여러 후유증에 시달리기 마련입니다. 명절 기간 동안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받는 이들이 많습니다. 이는 자신이 그동안 유지해 왔던 규칙적 생활패턴에서 벗어났기 때문입니다. 친지들을 만나다 보니 매일같이 먹고 마시는 자리가 이어집니다. 아침에 늦게 일어납니다. 양치질을 잘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먹는 음식도 매우 기름진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고향이 먼 이들은 오랫동안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부들은 육체적 노동뿐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겹칩니다. 명절 후유증을 극복하는 방법을 없을까요. 자신만의 특별한 방법이 있다면 그것으로 이겨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명절 이후 뭔가 헝클어진 자신의 몸을 다독이며 일상으로 건강하게 돌아와야 한다는 데 있습니다. ◆후유증①…치통= 치아도 명절 후유증에 시달립니다. 일선 치과병원의 경우 명절이 지난 몇 주 동안 평균적으로 환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명절에 자신이 했던 행동과 무관치 않습니다. 가만히 자신이 명절 기간 동안 한 일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합니다. 설 연휴기간동안 당분이 많은 군것질과 기름진 음식으로 하루하루를 보낸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 술을 마시는 경우도 평소보다 늘어나 세균이 살기 딱 좋은 환경이 갖춰졌습니다. 충치균이 '이때다!'라며 입 안에서 왕성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양치질을 제대로 했으면 그나마 이 같은 후유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미 충치나 치아 질환이 있는 경우 음주나 과로 등으로 더욱 악화된 경우가 많습니다. 떡이나 한과, 약과, 식혜같이 당분이 많거나 식감이 질긴 음식을 많이 먹었을 경우 치아에 쉽게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기도 합니다.실제 일산사과나무치과병원에서 지난해 설 명절 이후 2주 동안 갑작스럽게 치아 통증, 잇몸 출혈 등의 이유로 병원을 찾을 환자를 조사한 결과 설 이후 2주 동안 내원한 환자 수는 331명으로 설 연휴 전 내원 환자 수 286명에 비해 약 15% 증가했습니다. 김혜성 일산사과나무치과병원 대표원장은 "이미 치주 질환에 노출돼 있다면 당분이 많은 식품을 먹었을 경우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며 "음식을 먹고 양치질을 하지 않았다면 염증이 진행돼 치주염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김 원장은 "설 연휴가 끝나고 치통이 있다면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최헌주 강북다인치과병원 대표원장은 "딱딱하거나 끈적거리는 음식 때문에 치아가 부러진 경우 신경, 턱관절에까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정확하게 상태를 확인하고 알맞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후유증②…폭풍흡입 그 이후=명절이 끝나면 대부분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단어는 바로 '다이어트'입니다. 이는 명절 기간 동안 자신도 모르게 '폭풍흡입'한 것과 맥이 닿아 있습니다. 스스로 지나치게 많이 먹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살을 빼자!'라는 선언이 저절로 나오면서 다이어트를 생각하게 됩니다. 문제는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는 데 있습니다. 명절에 기름진 음식의 폭식으로 살이 찐 경우에는 운동이나 식이조절로 쉽게 살이 빠지지 않습니다. 후회해 보는데 이미 때는 놓치고 만 상태에 빠져듭니다. 명절 때 먹은 음식은 고스란히 살로 가기 마련입니다. 비만은 모든 질병의 근원으로 꼽습니다. 보통 몸무게가 1㎏ 증가하면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은 3~5㎏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무릎에 안 좋은 영향을 줍니다. 연골에 미치는 압력을 높이기 때문에 평소 관절이 좋지 않거나 비만인 사람의 경우 무릎통증을 더 심하게 느낍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굶는 것은 더 안 좋습니다. 굶으면 일시적으로 체중감량은 일어나는데 체지방보다는 대부분 근육과 수분이 빠집니다. '다이어트 스트레스' 때문에 식욕을 억누르지 못해 다시 폭식을 하고 요요현상으로 끝나는 악순환에 빠져듭니다. 짧은 기간 동안에 급작스럽게 하는 다이어트는 특히 칼슘 영양에 불균형을 불러옵니다. 몸의 골격과 치아를 구성하는데 이용되는 칼슘 영양소가 결핍되면 골밀도 감소로 이어집니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일찍부터 골밀도 손실이 진행되면 '골다공증'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폭풍 흡입을 했더라도 굶거나 다이어트 보조제를 이용하지 말고 빠른 시간 안에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권용진 부천하이병원 원장은 "칼슘 부족으로 골밀도가 떨어지면 작은 충격에도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될 뿐 아니라 방치할 경우 요통, 어깨 충돌증후군과 회전근개염, 무릎의 슬개골 골관절염과 연골연화증 등 각종 척추관절질환에 노출되기 쉽다"고 진단했습니다. ◆후유증③…척추전만증=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이 아니라 '앉으나 서나 척추 생각'이 많이 나는 때가 명절입니다. 특히 주부들의 경우 이 같은 생각이 많이 듭니다. 설 연휴에 오랫동안 앉아서 전을 부치는 주부들은 명절 이후 척추 건강을 체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전을 부치면서 주부들처럼 장시간 앉아 일을 하는 사람들은 허리에 많은 무리가 옵니다. 명절 당시에는 바쁜 시간들이 계속되기 때문에 그 통증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명절이 끝나고 허리를 폈을 때 갑자기 통증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박정구 동탄시티병원 원장은 "장시간 서 있고 자세가 흐트러지거나 짝다리를 집게 되면서 허리에 부하가 걸리면서 척추전만증을 불러온다"며 "통증이 심각한 경우 신경차단술 주사요법을 통해 완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후유증④…치질과 변비=명절 연휴 동안 장시간 운전 등으로 항문 주변의 혈액순환에 많은 방해를 받았습니다. 오랫동안 운전을 하면서 치질 질환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연휴 기간 동안 채소 섭취가 줄고 기름진 육류 섭취가 늘면서 대변이 단단해져 배변할 때 항문에 상처가 생기는 '치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상으로 복귀한 이후에도 항문의 상처가 지속되면 상처에 염증이 생겨 항문이 좁아지고 결과적으로 만성 치열로 진행됩니다. 민상진 메디힐 병원장은 "명절 이후 치질 환자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배변 후 자신의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물을 받은 다음 3~5분 동안 좌욕을 하면 치질 초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나 증상이 지속되면 전문의를 찾아 자신의 정확한 치질 단계를 알고 이에 맞게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후유증⑤…스트레스=스트레스는 현대인의 건강을 괴롭히는 근원입니다. 명절에는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이들을 본다는 기대감과 함께 동시에 이 때문에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기도 합니다. 여기에 고향을 오가는 시간동안 오랫동안 운전하면서 받는 근육 스트레스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운전을 맡은 사람은 가족들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안전운전에 집중하고 긴장상태에 빠져듭니다. 스트레스가 급격히 쌓입니다. 명절 이후 쌓인 스트레스를 없애기 위한 만병통치약은 안타깝게도 없습니다. 자신만의 독특한 비법을 개발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을 했던 사람은 운동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스트레스를 해결했던 이는 음악으로. 자신만의 방법으로 명절 기간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는 없애고 좋은 기억만 되살리는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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