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올해부터 할부·약정 제한 완화가전·홈서비스 연결땐 사실상 무제한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모든 사물에 통신 기술이 탑재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다가오면서 개인이 개통할 수 있는 회선 수도 늘어났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에서 개인당 최대 6회선까지 할부로 모바일 기기를 개통할 수 있다. 기존에는 19~59세 가입자는 4회선, 60세 이상 가입자는 2회선으로 제한됐다. 현재도 개인당 보유할 수 있는 회선 수에는 특별한 제한이 없다. 하지만 휴대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의 구매 형태가 주로 할부ㆍ약정 거래인만큼 사실상 개인당 회선수 제한이 확대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스마트워치, 키즈폰 등 웨어러블 기기가 빠르게 보급된 통신시장의 변화에 발맞춘 결과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웨어러블 기기 가입자는 83만7400명이다. 지난 2015년 11월에는 가입자가 34만3000명으로 1년 사이에 2.4배가 늘었다. 특히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기어S3'는 지난해 11월 출시 후 한 달 동안 6만대 이상 판매되는 성과를 냈다. 전작인 '기어S2'의 초반 성적과 비교하면 2배 수준으로, 지금도 하루 평균 2000대 가량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아직 스마트폰을 쓰기에 어린 자녀들에게 '쿠키즈워치', '라인키즈폰' 등의 키즈폰을 선물하는 부모도 늘고 있다. TV, 세탁기, 냉장고 등 모든 사물이 통신망으로 연결되는 '초연결시대'가 다가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앞으로 개인당 보유하는 회선 수는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이동통신사들은 IoT에 사활을 걸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미 지난해 7월 로라(LoRA) 기반의 IoT 전국망을 구축했으며, KT와 LG유플러스도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방식으로 연내 IoT 전국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SK텔레콤은 현대건설과 제휴를 맺고 올해 분양 예정인 힐스테이트 아파트 2만9000여 가구에 '지능형 스마트홈'을 도입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아파트 월패드에 자사의 IoT 애플리케이션(앱)을 탑재한다. 이를 통해 입주민들은 스마트폰으로 에어컨, 선풍기, 공기청정기 등 집안 내 가전을 제어하고 상태를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집 밖의 아파트 공용 출입문, 엘리베이터, 주차장 등 공동시설도 제어할 수 있다. 글로벌 IT 컨설팅 기업 가트너에 따르면 전세계 IoT 시장 규모는 1조9000억달러(약 230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IoT 시장 규모는 2020년 13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자연스럽게 IoT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모든 사물이 통신망으로 연결, 앞으로 필요한 회선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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