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읽다]담뱃갑 경고그림…111년만에 도입

폐암 등 10개 경고그림 붙은 담배 진열돼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폐암, 뇌졸중 등을 담은 10개의 경고그림이 부착된 담배가 내일부터 생산됩니다. 우리나라는 2002년부터 경고그림 도입을 시도한 노력 끝에 지난해 6월 도입이 확정됐습니다. 23일 처음 시행에 들어갑니다. 이는 1986년 담뱃갑에 경고문구가 표기된 지 30년, 1905년 국내 최초 궐련 담배인 '이글'이 생산된 때부터 계산하면 111년만의 일입니다. 다만 실제 시중에서 경고그림이 표기된 담배를 보는 것은 1월 중순 이후부터가 될 전망입니다. 이는 12월 23일 이전에 담배공장에서 반출된 기존 담배가 모두 팔리는 데 약 1달 정도 걸리기 때문입니다. 잘 팔리는 제품은 보다 일찍 경고그림 담배로 교체가 될 예정입니다. 현재 젊은 층에서는 외국산 담배가 잘 팔립니다. 40대 중반이후에서는 국산 담배가 많이 판매됩니다. 경고그림이 붙은 담배를 가장 먼저 보게 될 담배는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잘 팔리는 담배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는 23일부터 담배공장에서 나가게 되는 모든 담배제품의 담뱃갑에는 흡연 폐해를 나타내는 경고그림이 표기된다고 발표했습니다. 담뱃갑 경고그림 표기 제도는 흡연의 해로움을 소비자에게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담뱃갑 앞·뒷면에 이를 나타내는 그림이나 사진 등을 의무적으로 표기하는 제도입니다. 시각적 이미지는 문구에 비해 눈에 잘 띌 뿐만 아니라 메시지 전달 효과도 높습니다. 유아나 어린 학생들에게 어려운 용어로 설명하지 않아도 담배 폐해를 한 눈에 보여줄 수 있습니다. 경고그림은 2001년 캐나다에서 처음 도입됐고 유럽연합(EU) 28개 국가를 포함해 현재 세계 101개국에서 시행 중입니다. 경고그림은 흡연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켜 담배제품의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경고그림을 도입한 주요 국가들의 경고그림 도입 이후 흡연율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브라질의 경우 13.8%p 흡연율이 낮아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경고그림은 면세담배에도 적용됩니다. 소매점 내 담배제품을 진열할 때 경고그림을 가리는 행위에 대해서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을 통해 방지할 계획이다. 기존담배를 앞에 세워두거나 스티커 등을 통해 가리는 행위 등도 금지됩니다. 보건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담뱃갑 경고그림은 증언형 금연광고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경고그림 10종에 등장하는 질병을 가진 분들의 흡연과 금연 경험을 발굴해 홍보, 교육 등에 활용함으로써 생활 속의 금연문화가 조성되고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통해 지난해 39.3%인 성인남성흡연율을 2020년까지 29%로 낮추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해 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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