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노조 파업…147편 결항 '혼란 불가피'

열흘간 여객 135편, 화물 12편 무더기 결항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대한항공이 22~31일 조종사노조의 파업사태로 여객기 135편, 화물기 12편을 무더기 결항한다. 파업 참여 인원이 20% 이하로 제한돼 있어 결항편수는 크지 않지만 단독노선의 결항으로 인한 항공여행객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인한 계란 특송, 반도체·스마트폰 등 첨단 정보통신(IT) 제품의 수출입 차질 등 화물운송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이날 0시를 기해 열흘간의 파업에 돌입했다. 조종사노조는 31일 자정까지 1차 파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며 중간에 사측과의 협상은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파업으로 인한 결항률은 국제선 2%, 국내선 15%, 화물 9%로, 총 147.5편(7%)의 항공기의 운항이 취소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파업 첫날 결항편수는 국제선 128편 중 4편, 국내선은 75편 중 14편, 화물 1편 등 총 19편이다. 대한항공은 파업으로 인한 감익 등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객노선 중 인천~두바이, 인천~리야드~제다 등 부진노선 위주로 결항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들 노선은 국적사 중 대한항공만 단독 운항하고 있는 노선이라 승객들의 불편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진노선에 대해 운항을 중단하면서 오히려 수익개선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인천~두바이 노선은 평상시 탑승률이 50%가 채 안되는 사실상 적자 노선이고, 인천~리야드~제다노선은 탑승률 급감으로 내년 2월께 운항 중단이 예정돼 있다. 조종사노조는 지난해부터 2015년 임금협상과 관련해 사측과 갈등을 벌이다가 올해 2월20일부터 쟁의행위에 들어갔다. 노조측은 총액대비 37%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1.9% 인상안을 고수하면서 맞서왔다. 조종사노조는 회사에 요구한 임금인상안은 조종사 유출사태로 인한 비행안전이 무너진다는 호소라는 측면이라고 밝혔지만 고액연봉 집단의 파업이라는 측면에서 비판여론도 적지 않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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