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병문 전남대학교 총장
"끝없는 ‘변화·혁신’으로 대학에 새바람 일으켜"[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지병문 전남대학교 총장이 오는 20일 임기 4년을 마치고 물러난다.지병문 총장은 퇴임을 1주일가량 앞둔 14일(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변화·혁신의 시대적 소임을 완수해 전남대학교라는 이름에 걸 맞는 위상과 자존심을 회복했다”고 지난 4년을 평가했다.이어 "4년 동안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추구한 결과 대학 전반의 경쟁력이 크게 향상돼 70~80년까지 누렸던 ‘호남맹주’의 자리를 되찾음은 물론 세계 유수의 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명문대학’의 반열에 올라섰다”고 밝혔다.지병문 총장은 최근 실시된 각종 대학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올림으로써 그간의 침체를 벗어나 호남 최고의 명문, 전국 지방대 ‘빅3’의 명성을 되찾고, 구성원들이 자신감을 회복한 것을 재임기간 최고의 성과로 꼽았다.전남대학교는 지난 10월 로이터통신이 선정한 ‘아시아 최고혁신대학 TOP 75’에서 국립대 2위, 국내 11위, 아시아 37위에 올랐다. 비슷한 시기 ‘US 뉴스 앤 월드리포트(News & WORLD REPORT)’가 발표한 ‘세계대학랭킹(Best Global University)’에서도 국립대 3위를 기록했고, 지난 7월 발표된 '2016CWUR 세계대학랭킹’에서도 국내 ‘TOP10’에 선정됐다. 2015년 실시된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는 전국 200여 대학 가운데 최상위인 A등급을 획득했다. 지병문 총장은 이와 관련, “대학 경쟁력 향상을 위해 지난 4년 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한 ‘변화와 혁신’의 성과들이 평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고 설명했다.전남대학교가 이처럼 여러 대학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교육과 연구, 취업, 국제화 등 4대 경쟁력이 크게 높아진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연구력 증진이 가장 돋보인다. 지병문 총장은 취임 이후 ‘국내 ‘Top5’연구중심대학 실현을 목표로 교수들의 연구력 향상에 대학의 역량을 쏟았다. 논문장려금을 크게 늘리고, 승진·재계약·정년보장 기준을 강화함은 물론 국가 연구개발 과제 수주를 위한 선제적 지원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대형 국책사업을 잇따라 수주했고, 연구논문도 질적·양적 성장을 이뤘다. 취임 후 4년 동안 유치한 국책 연구과제수가 3,900개에 이르고, 이들 연구과제의 총사업비가 4,000억 원이 넘는다. 2016대학정보공시 결과, 국제논문 거점국립대 3위, 국내논문 거점국립대 2위를 기록했다. 논문의 질을 기준으로 평가한 '2016라이덴랭킹’에서도 서울대에 이어 국립대 2위에 올랐다.졸업생들의 취업률도 눈에 띄게 향상됐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집계한 2015년 12월31일자 기준 고등교육기관 취업통계에 따르면, 전남대학교 취업률은 61.2%로 전년(58.6%)에 비해 2.6% 포인트 상승했다. 마의 60% 벽을 마침내 돌파했고, 전국 10개 거점 국립대학교 서울대 다음으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병문 총장 취임 후 취업전담 조직인 융합인재교육원을 신설해 맞춤형 취업지도에 적극 나선 결과이다. 정부의 핵심 재정지원사업을 유치해 효과적인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교육부가 지난 2014년부터 추진중인 지방대특성화사업(CK)에서, 전남대학교는 인문사회·이공계를 망라해 7개 사업단을 유치했다. 오는 2018년까지 5년간 정부예산을 지원받아 미래형 창의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업 3년차인 현재도 중간평가를 통해 4개 사업단이 사업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또한, 올해는 교육부의 ‘대학 인문역량 강화사업(CORE)’에 선정돼 기초학문 보호·육성이라는 거점국립대학교의 책무를 다할 수 있게 됐다. 이 외에도 국립대혁신지원사업, 지역선도대학육성사업, 여성공학인재양성사업 등 굵직한 사업에 빠짐없이 선정됐다.학생 건강과 복지 증진을 위해 2015년 1학기부터 시작한 ‘아침 건강밥상’은 전국적 관심을 끌었다. 교내 식당에서 학생들에게 1,000원씩만 받고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정책인데, 하루 평균 400여 명이 이용할 정도로 학생들의 반응이 좋다. 서울대, 부산대 등 타대학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소통도 크게 강화했다. 2013년 시작한 ‘도시텃밭’은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도시농업 체험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주·전남이 읽고 톡 하다’역시 지역민과 언론의 호응 속에 지역사회의 새로운 독서문화운동으로 빠르게 뿌리를 내렸다. 연말에 지역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송년음악회’도 지역과의 소통강화에 한몫을 하고 있다. 지병문 총장은 “많은 성과를 거뒀지만, 전남대학교가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면서 “역사 앞에 당당한 전남대학교가 미래를 선도하는 지식창조의 공동체로 영광의 역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노해섭 기자 noga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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