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시민의회' 논란 끝 무산…네티즌 '촛불민심 세력화 하지말라'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시아경제 최지혜 인턴기자] 촛불 민심을 대변한다는 온라인 시민의회가 논란 끝에 중단됐다. 정치 스타트업 '와글'은 지난 6일 홈페이지에 "거대한 촛불의 목소리를 수렴할 수 있는 플랫폼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며 "시민을 위한 대변인이 필요하고 아래로부터의 민주주의를 실현할 창구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제안했다.와글에 따르면, 온라인 시민의회 대표는 연령·학력·직업에 상관없이 추천된 후보들에 대한 네티즌의 투표로 선출된다. 이 제안에 방송인 김제동 씨, 소설가 김훈ㆍ황석영 씨, 조한혜정 연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 등 각계각층 인사를 포함한 시민 1141명이 동참했다.시민의회를 구성한다는 소식이 각종 온라인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되자 네티즌들은 "촛물민심을 세력화 하지말라", "중간에 당신들이 끼어들어 의견을 전달해준다는 발상 자체가 시민 우습게 생각하는 거다", "기회주의자들의 모임이다", "우리헌법은 엄연히 국회를 통한 대의민주주의를 보장한다" 등의 비난이 들끓었다. 시민대표 후보에 오른 인사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더했다. 가수 이승환씨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후보에 제가 올라가 있던데 난감하다. 나를 명단에서 빼달라"며 "개인적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이건 아닌 것 같다"고 생각을 전했다. 반면, 시민의회에 찬성하는 네티즌들도 일부 있었다. 한 네티즌은 "헌재의 탄핵 결정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촛불민심의 분노가 조금씩 사그라들고 있는 것을 느낀다"며 "분노가 멈춰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논란이 불거지자 와글은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미숙하게 시민의회 사이트를 운영함으로써 시민께 걱정을 끼친 점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며 "시민대표 선출에 대한 논의는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최지혜 인턴기자 cjh14011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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