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2004년 노 전 대통령 탄핵 때 의장석 점거, 이번에는 의사 진행…이런 일 없어야'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홍유라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은 12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과 관련, "우리 헌정사에 다시는 이런 의장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오른쪽)

 정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접견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2004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때는 미리 들어가 의장석을 점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9일 본회의에서 처리된 박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선 의장으로서 의장석에서 의사봉을 두드렸다.  정 의장은 "(2004년 때는) 탄핵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민심을 제대로 받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했다"면서 "당시 (점거하면서)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소회했다. 하지만 "결국 정치는 민심과 동떨어질 수 없는 것"이라며 "그 때는 탄핵을 반대하는 게 민심이고 지금은 정반대에 놓여있다"고 설명했다. "민심을 제대로 받들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다"고도 했다.  이어 "역사적인 (탄핵안) 의사진행을 제가 담당하면서 참으로 무거운 마음이 들었고 정말 다시는 우리 헌정사에 이런 의장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주 유럽연합(EU) 대사 20여명과 오찬 간담회를 하면서 우리 정치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정말 부끄러움을 느꼈다"면서 "외국에 있는 750만 해외 동포들이 모국에서 일어난 일로 인해 현지 활동에서 부끄럽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제일 먼저 반성하고 성찰하며 미래를 위해 제대로 된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정치 개혁을 실천해야 되지 않겠냐"고 다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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