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삼 '출전시간에 비해 강상재 굉장히 잘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의 강상재(22)가 데뷔 후 최다인 17점을 넣으며 맹활약했다. 전자랜드는 3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한 2016~2017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88-81로 승리했다. 강상재는 3점슛 세 개 포함 17점 6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이전까지 강상재의 시즌 최다 득점은 지난 4일 삼성전에서 기록한 14점이었다. 강상재의 활약 속에 전자랜드는 2014년 12월25일부터 2년 가까이 이어진 오리온전 10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강상재 개인으로서도 지난 6일 오리온과 1차전에서 종료 직전 패배 빌미를 제공했던 실수를 만회했다. 당시 오리온 이승현은 경기 종료 직전 강상재를 제치고 골밑을 파고들어 결승 득점을 넣었고 덕분에 오리온이 82-80으로 승리했다. 강상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리온과 1차전에서 저 때문에 졌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서는 저 때문에 이기지는 않더라도 팀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 오늘 복수 하고 싶었다. 복수를 잘 한거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강상재는 "(이)승현이 형 수비에 대해서는 따로 준비를 했다기보다는 쉬운 득점만 주지 말자는 마음으로 나왔다. 오늘 경기에서는 승현이 형하고 매치업이 많이 되지 않았다. 잘 했다 못 했다 평가하기는 좀 그렇다"고 설명했다. 강상재는 "4쿼터 트라우마가 있을 수 있었는데 형들이 잘 해주신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도 말했다. 이때 옆에 있던 정영삼은 "네가 잘 했어"라며 강상재의 기를 살려줬다.
강상재 [사진= KBL 제공]
정영삼은 3점슛 네 방 포함 18득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두 점차로 추격당한 경기 종료 1분49초 전 승부의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3점슛을 터뜨렸다. 정영삼은 오리온전 10연패를 끊은 것에 대해 "참 다행이다. 특정 팀에 오랜 기간 지면 징크스도 생길 수 있고 1라운드도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아쉽게 졌는데 오늘 수비가 잘 돼서 이겼다. 의미있는 1승"이라고 했다. 전자랜드는 강상재가 입단하고 이대헌을 시즌 직전 영입하면서 포워드진의 높이를 강화했다. 정영삼은 이에 대해 "키 큰 포워드들이 많아져 좀 편하거 같다. 키 뿐만 아니라 스피드도 갖췄기 때문에 스위치 디펜스도 할 수 있고 편한거 같다. 저희 팀에서는 2번 포지션인 저하고 정병국이 작은 편인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상재는 출전시간 비해서는 굉장히 잘 하고 있는거 같다"고 했다. 프로 적응기를 거치고 있는 강상재는 이날 29분12초를 뛰었다. 출전시간 역시 데뷔 후 최장이었다. 경기 막판에 쥐가 나기도 했다. 강상재는 "오래만에 출전시간이 길어서 좀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체지방은 6% 정도, 체중은 7~8㎏ 정도 빠졌다"고 했다.동기인 SK의 최준용이 맹활약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자극이 되는건 사실이지만 2라운드이기 때문에 경기는 많이 남았고 조급해 하거나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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