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시의 숲’ 신경림 시인이 추천한 ‘완화삼’을 비롯한 총 4편의 조지훈의 시가 장목에 기록한 '시인의 숲'. 관람자들은 시의 숲을 거닐 듯 조지훈을 만날 수 있다.<br />
또 빽빽하게 조성한 나무구조물을 활용한 시비(詩碑) 설치물은 마치 시의 숲을 거니는 색다른 느낌을 안기도록 했다.'돌의 미학’으로 명명한 2층은 곧잘 바위의 이미지로 대변되는 조지훈의 선비적 면모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안쪽이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개방형 구조물로 조지훈 관련 에피소드와 사진, 육필원고 자료 등을 부착했다. 가장 안쪽에는 관람객을 위한 필사 체험공간을 마련했다. 구조물의 2층으로 올라가면 조지훈의 시 「백접」에 곡을 붙인 김시율의 음악영상과 박나훈의 무용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관 외벽과 내부 곳곳의 윈도우갤러리에는 정진화 작가가 시적상상을 발휘해 조지훈의 내면세계를 해석한 그림을 전시했다.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성북구에 소재한 고려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성북동을 중심으로 청록파 활동을 펼치는 등 성북동과 성북구는 시인 조지훈의 예술적 토양이었다”면서 “시인이 또 다른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어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하는 모습을 통해 교과서 밖의 더 깊고 넓은 조지훈을 경험하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성북구와 성북문화재단은 매년 ‘문인사기획전’을 통해 성북구에서 활동한 문인들을 소개하고 그의 작품에서 얻은 영감으로 제작한 미술작품을 선보이는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2015년 제1회는 시인 신경림의 '사진관집 이층'을 진행한 바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