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교육청 행정감사에 청담고 전·현직 교사·교장 출석"출결관리 부실일 뿐 특혜 아니다"…"최순실 폭언에 시달려" 증언도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사진=유튜브 캡처)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청담고등학교 졸업 취소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고등학교 졸업이 취소되면 정씨의 이화여대 입학도 철회될 가능성이 높아진다.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오경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4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행정감사에서 "학생선수는 대회 출전 때 출석 인정을 받기 위해 공문과 함께 학교에 보충학습 과제물을 제출해야 한다"면서 "정씨의 보충학습 과제물 자료를 요청했더니 '증빙자료 없음'이라는 답이 왔는데 과제물이 학교에 제출되지 않았다면 출석인정된 결석은 모두 결석으로 처리돼야 한다"고 말했다.학교체육진흥법시행규칙에 따르면 학기 중 대회출전으로 수업 결손이 예상되는 경우 학교는 대회출전 내부결재 시 보충학습계획을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 또 담임·교과담당교사가 수업 결손 정도에 따라 과제 범위와 내용을 제시하고 보충학습 결과를 확인해 과제물 제출, 쪽지시험 등 증빙자료를 보관해야 한다. 오 의원 등 서울시의원들은 "잘못된 학사관리로 승인된 정씨의 졸업을 취소해야 한다"고 교육청에 요구했다. 이에 윤오영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졸업 취소를)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고 말했고, 박춘란 서울교육청 부교육감도 "감사 결과가 나오면 상황에 맞게 결과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정씨의 청담고 졸업이 취소되면 고교 학력이 인정되지 않아 이화여대 입학도 자동적으로 철회될 수 있다. 이날 행정감사에서 시의원들은 정씨의 고교시절 출결사항과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했다. 김경자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정씨는 고3 시절인 2014년 9월20일과 21일 양일에 걸쳐 인천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에 출전했지만 26일 이후에도 대회출전 시간할애 공문을 통해 결석을 하고도 출석을 인정받았다"며 "경기가 끝나고 메달을 딴 것을 알면서도 정씨의 출석을 인정한 것은 특혜가 있다고 밖에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시 재직중이던 박모 교장은 "출결 관리가 부실했던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공문을 믿고 출석을 인정한 것뿐 특혜를 준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최씨로 인해 학교에서 여러 교사들이 모욕감을 느꼈다는 증언도 나왔다. 교육당국의 지침에 따라 정씨의 대회 출전 횟수를 4회로 제한해야 한다는 송모 교사의 말에 최씨가 화를 내고 폭언을 퍼부었다는 주장이다.당시 예체능 부장교사는 "최씨가 교육부를 들먹이며 송 교사에게 심하게 대해 다른 교사들이 '어르신 왜 이러십니까'라며 몇번 제재를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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