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쩍않던 농심도 편의점 라면 내놨다…라면 시장 변화 예고

큰김치큰사발·큰튀김우동큰사발 출시…편의점용 특화상품시장으로 영업전략 선회

큰김치큰사발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라면왕국' 농심이 편의점용 특화상품을 내놓으며 영업 전략 수정에 나섰다. 편의점 자체브랜드(PB) 라면이 인기를 끌며 농심을 비롯한 일반 제조사브랜드(NB) 시장을 잠식한데 따른 대응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경쟁사와 달리 PB제품 출시를 하지 않았던 농심이 향후 특정채널 공략을 위한 제품 출시를 확대할 경우 편의점 라면 판매순위 변화도 예상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 9월말 소리소문없이 씨유(CU)와 지에스25(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에서만 판매되는 PB제품인 '큰김치큰사발'과 '큰튀김우동큰사발'을 출시했다. 그동안 팔도를 중심으로 오뚜기와 삼양식품이 편의점 PB라면을 선보인 적은 있지만 농심은 처음이다. 이들 제품은 큼지막한 원형튀김을 첨부한 큰튀김우동과 기존 김치블럭과 달리 후첨용 생김치팩이 들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큰김치큰사발의 경우 실제 김치찌개맛을 구현했으며 큰튀김우동큰사발은 커다란 원형튀김과 감칠맛나는 일본식 우동 국물맛을 냈다. 편의점 기준 소비자가 1800원으로 고가 상품군에 속하지만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실제 GS25에 따르면 큰튀김우동큰사발과 큰김치큰사발은 출시 후 일주일과 최근 일주일 매출을 비교하면 7.6%를 증가했다. 같은기간 용기면(대) 카테고리 전체 증가율이 5.8% 인 것을 감안하면 평균 이상의 판매속도다. 농심 관계자는 "편의점 등 특정 채널을 공략하기 위한 특화 제품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반응을 살핀 후 향후 관련 제품군을 확대해 나갈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업계에서는 업계 1위 농심의 전략 변화에 시장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농심의 경우 라면 시장의 절대 우위를 차지하며 그동안 업계 트렌드와 달리 PB제품 출시를 고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경쟁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 짜장과 짬뽕 등 프리미엄 중화풍 라면과 올해 부대찌개면 등이 인기를 끌며 큰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트렌드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최근 편의점 족이 급성장하자 그동안 PB상품을 출시하지 않았던 농심도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실제 편의점 PB 라면은 큰 폭의 성장추세다. 동원고추참치라면과 강릉교동반점짬뽕, 강레오셰프의부대찌개라면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세븐일레븐의 경우 최근 3년간 61.7%, 206%, 69.8%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유어스오모리김치찌개라면, 공화춘짜장, 홍라면 등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GS25는 최근 3년간 31.1%, 87.2%, 33.6%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 4월 '밥말라 부대찌개라면'을 선보인 CU는 각각 8.8%, 9.5%, 19.1%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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