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조용한 창립 47주년 기념행사 권오현 부회장, 내부시스템 점검·철저한 위기관리 체계 주문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최근 발생한 (갤럭시 노트7) 위기는 그동안 우리가 너무 안일하게 일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고 새롭게 시작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모든 부문에서 내부 시스템을 점검하고 철저한 위기관리 체계를 갖춰야 합니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직원들에게 갤럭시 노트7 사태를 교훈삼아 한 단계 도약하자는 뜻을 전했다. 권 부회장은 1일 오전 9시 경기도 수원 삼성디지털시티 본사에서 열린 창립 47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사업의 근간인 기술 리더십과 차별화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더욱 혁신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념행사에는 사장단과 400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했다. 최근 등기이사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이후 3년째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창립기념일을 맞고 있다. 특히 올해는 갤럭시 노트7 단종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은 탓에 분위기가 더욱 가라앉았다. 권 부회장은 직원들에게 사업ㆍ조직ㆍ개인의 관습적인 시스템과 업무방식을 점검해 바꿀 것은 바꾸고 문제점은 개선해 한 단계 도약하자고 주문했다. 이는 갤럭시 노트7 제품 결함 문제가 수직적이고 보수적인 삼성의 기업 문화 때문이라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 부회장은 "변화하는 고객에 대한 세심하고 깊이있는 연구를 통해 진정으로 고객이 원하는 바를 이해해야 한다"며 "그간 간과했거나 보지 못했던 고객층과 니즈를 발굴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저성장, 불확실성 기조가 심화되면서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복합적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며 위기감을 역설하면서도 "우리는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해온 오랜 역사와 저력이 있다"며 직원들을 다독였다. 삼성전자는 2014년부터 창립기념일을 별도 휴무일로 정하지 않고 정상 근무를 시행했고, 대신 당시 임직원 격려차원에서 4년치(4일치) 특근비를 미리 지급했다. 지난해 창립기념식 행사에서는 저성장 시대를 맞아 '임직원들이 변해야 한다'는 주문을 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부 행사인 창립기념식 외에 특별한 행사도, 메시지도 없다"고 전했다. 일부 직원은 "갤럭시노트7 사태로 내부 분위기가 좋지 않은 만큼 창립기념일인지 몰랐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삼성전자의 뿌리인 삼성전자 공업주식회사는 지난 1969년 1월13일 창립됐다. 이후 1988년 11월 1일 삼성반도체통신주식회사 합병으로 반도체 사업을 본격화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11월 1일을 창립기념일로 기리고 있다.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